전 세계에 '관세 폭탄'...한국 수출 줄줄이 '타격'

[앵커]
오늘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 세계 대부분 나라의 제품에 관세 10％가 부과됩니다.

여기에 오는 9일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60여 개 나라에 추가 관세가 붙는데요.

미국이 전 세계에 상호관세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북부 박닌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삼성전자는 인건비가 싼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해 주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상호관세 폭탄 46％를 떨어뜨리면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가전도 비상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과 태국, 중국 등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는데 모두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호관세가 매겨졌습니다.

업계는 일단 미국 내 재고로 버텨보거나 생산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장상식 / 한국무역협회 : 생산 재배치 등을 통해서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할 거 같고요. 멕시코와 캐나다는 USMCA(무역협정) 원산지 조건만 충족하면 지금처럼 계속 관세가 면제되는 상황이….]

우리나라 수출 효자인 반도체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 관세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사정권에 들었습니다.

미국 수출 비중은 적지만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받기로 한 보조금이 걱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5일) : 반도체법과 남은 것을 모두 없애야 합니다.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은 이미 품목 관세 25％가 매겨져 곧 여파가 미칠 전망입니다.

정부는 미국과 후속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장기전이 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그 사이 우리나라 수출 효자들이 줄줄이 관세 폭탄을 맞으면서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휘청이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디자인 : 전휘린


YTN 최아영 (cay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