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이중 가격"...남 탓 속 소비자만 '부담'

"너 때문에 이중 가격"...남 탓 속 소비자만 '부담'

2025.04.06. 오전 05: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 '이중 가격제'가 최근 확산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격은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지만, 점주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배달료를 점주들에게 부과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소비자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

정산 내역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약 5만 원어치를 판매하면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1만 원 가까이 빠져나갑니다.

결국, 배달 메뉴를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씨 / 음식점 점주 : 9천 원짜리, 8천 원짜리, 만 원짜리를 똑같이 배달 앱으로 팔면은 수수료만 해도 최소 48% 거의 50%에 육박하는데 그러면은 팔아도 안 남고 그냥 망하라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이중 가격제는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 중입니다.

치킨, 피자에서 커피와 도시락 등 우후죽순으로 이중 가격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에는 매장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단순 고지뿐.

소비자는 매장 판매 가격을 모르기에 얼마나 더 내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문시수 / 서울시 금천구 : 배달앱으로 주문했을 때 가격이 비싸다고 그러면 좀 배신감을 느끼겠죠.]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자 배달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격 결정은 가맹점주의 몫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애초에 배달료 무료 정책이 배달료를 점주들에게 부담시키는 방식이라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합니다.

[A 씨 / 음식점 점주 : 무료 배달 정책으로 인해 업주가 부담하는 금액은 이제 고정되어서 나가게 되고... 당연히 배달 가격이랑 그 매장 가격이랑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지난해 진통 끝에 합의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상생안은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이중 가격제가 사각지대에서 활성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관계 업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숨은 가격 인상으로 지적받는 '이중 가격제'가 전방위로 확산하며 소비자의 지출만 늘어가는 상황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김세호
디자인 : 전휘린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