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확대 지정 여파...투자 수요 경매로 눈 돌리나

토허제 확대 지정 여파...투자 수요 경매로 눈 돌리나

2025.04.07.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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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뒤 투자 수요가 경매로 우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집주인들이 토허제 이후 아파트 경매를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된 서울 서초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이달 초 전용면적 84㎡가 51억 2천여만 원에 낙찰됐는데 경매에 몰린 응찰자만 20명에 달했습니다.

낙찰가는 감정가인 51억 원을 웃도는 수준인데 시세와 비교하면 최대 5억 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평가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시세는) 56억에서 57억 예상하는데 4억, 5억 정도 저렴하게 (낙찰) 받았으니, 토지허가제와 관계없으니 그런 (경매) 쪽에 몰릴 수 있는데 물량이 많지 않으니까…. (경매로 나온 물건 거의 없어요?) 거의 없죠.]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송파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런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은 경우 실거주 의무와 같은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다 보니 경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소 6개월 전 시세를 기준으로 감정가가 정해져 가격 상승기에 호가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 있는 아파트 매도 호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낙찰가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도 늘어 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토허제 확대 지정 지역 아파트 주인들이 앞으로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경매를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토허제가 발효된 지난달 24일 이후 39건 가운데 12건의 경매가 취하되거나 기일이 변경됐습니다.

이렇게 경매 취하 등으로 경매 물건이 줄어들면 낙찰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경매 시장에서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디자인;우희석 박유동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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