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300만원? "아이폰 미리 사자" 미중 관세에 패닉 바잉 外

아이폰이 300만원? "아이폰 미리 사자" 미중 관세에 패닉 바잉 外

2025.04.09.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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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4월 9일 (수)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정채운 앵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잘 채운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할 정채운 앵커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채운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첫 소식입니다.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통화를 했는데, 방위비 인상 압박 관련 내용이 있었다고요?

◆ 정채운 : 네, 어제 28분 정도 통화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원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인상 얘기를 꺼낼 거라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졌죠. 우리나라를 ‘머니 머신’으로 부르면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었어요.

한미 양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방위비 분담 협정을 타결했습니다.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천192억 원으로 정했고요.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는 CPI,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 대행과 통화에서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면서, 이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 최수영: 이미 합의를 한 사항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상황이 걱정되네요.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아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이 문제를 꺼낼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고심해왔는데요. 우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포함해 동맹에 대한 한국의 포괄적인 기여 수준 및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당장 방위비 문제만 있는 게 아니죠. 상호관세 협상에 민감국가 문제 등 이슈가 여러 개인 상황이라 정부의 고민이 더해질 거로 보여요.

◇ 이익선 : 다음 소식도 트럼프 대통령 관련입니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 “이제는 우리가 갈취할 차례”라는 말을 했어요?

◆ 정채운 : 네, 사실 갈취라는 단어가 외교적으로 흔한 표현은 아니죠.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 한 말인데요. 지금 전 세계가 관세발 통상전쟁 중이잖아요? 그런데 “이건 전쟁이 아니다”라고도 했어요.

그리고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기본 상호관세 20%를 더하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무려 104%가 됩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서 “어느 시점에 그들이 협상할 것”이라는 말을 내놨습니다.

◇ 최수영 : 트럼프 대통령 말 한 마디에 매일매일 뭔가 일이 터지는 느낌이에요. 어느 업종 가릴 것 없이 관세 역풍이 불고 있는데, 애플이 치명타를 입었다고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85% 이상을 중국에서 만들거든요. 중국에 이제 104%의 상호관세가 매겨지는데, 타격이 정말 크겠죠. 애플 주가는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1위 자리도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습니다. 4거래일 동안 증발한 시총이 7,700억 달러. 약 1,145조 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삼성전자 시총이 316조 원입니다.

애플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미국 판매 가격이 1,199달러인데, 최대 850달러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어요. 300만 원을 주고 아이폰을 사는 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을 미리 사두려는, 패닉 바잉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해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처럼 아이폰을 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아직 발표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 이익선 : 다음도 관세 전쟁 여파와 관련된 내용이네요.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육박했다고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고 오전 9시 10분쯤 원/달러 환율이 1,487.5원에 이르기도 했는데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겁니다. 지금은 1,484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천 원을 넘어서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그저께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100엔당 1,020원을 웃돌았습니다.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환율입니다.

◇ 최수영 :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상황이 정말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인 거죠?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영향이 컸죠. 세계 경제가 불안에 떨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올라가면 원화 가치는 떨어지니까요.

또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거라는 예상도 원화가 떨어지는 요인의 하나로 꼽힙니다. 원화 가치는 위안화와 함께 연동돼 동조화되는, 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서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진 점도 악재로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입니다. 얼마 전 영남 지역을 휩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이야기인데요. 쓸 수 없는 물건을 구호품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요?

◆ 정채운 : 네, 저도 처음 이 내용을 보고 ‘내가 잘못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쓰레기로 버리는 물건들이 구호품으로 배송돼왔다는 겁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에요. 당장 필요한 옷가지부터 음식, 생필품 등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낡아 해지거나 보풀이 펴 있는 옷, 먼지 가득한 이불, 기름때 묻은 국자,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등 차마 사용하기 힘든 물품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경북 청송군으로 모인 구호품 가운데 지금까지 못 쓰고 버려진 양만 무려 11톤입니다.

◇ 최수영 : 쓰레기가 11톤이라는 이야기잖아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이재민들 마음은 어떨까요. 참 속상하네요.

◆ 정채운 : 그러니까요. 이재민들은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라며 씁쓸해하고 불쾌한 반응이에요. 당연히 그렇겠죠. 오히려 11톤의 쓰레기 구호품 처리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청송군의 한 비영리단체 앞으로 헌 옷 상자들이 착불로 배송돼서 착불비로만 70만 원 넘는 돈이 나오는 일도 있었다는데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2019년 강원 지역에 산불이 났을 때도 비슷한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기부품 보내주시는 건 좋지만 쓰레기 구호품을 보내는 비양심적인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 이익선: 마지막 소식입니다. 부모 3명 중 2명은 자녀의 성패가 부모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가 나왔어요?

◆ 정채운 : 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19~34세 자녀를 둔 45~69세 장년의 부모 세대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습니다. 그 결과 부모의 66.9%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부모의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는데요. 연령대별로 보면 55~59세, 학력은 대졸 이상에서 동의율이 70%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또 자산 규모가 클수록 동의율도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최수영 : 부모 된 도리로,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도덕적으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령이나 사회 계층에 따라서도 동의율 차이가 났다는 거네요.

◆ 정채운 : 맞습니다. 부모의 양육과 지원이 자녀의 성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하는 거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세대 간에 광범위하게 퍼진 인식이 있었어요. 대학 등록금은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인데요. 응답률이 84%에 달했어요. 19~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문항에 대한 동의율이 68.4%로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등록금을 부담해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네요.

◇ 이익선 : 오늘 준비된 뉴스 모두 살펴봤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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