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뭔가가 있다" 발란이 회생 들어갈 때 당근은 노난 진짜 이유

"그들에겐 뭔가가 있다" 발란이 회생 들어갈 때 당근은 노난 진짜 이유

2025.04.11.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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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 대담 :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YTN 라디오 생생경제 2부로 가보겠습니다. 발란, 명품 전문 플랫폼이죠. 이쪽의 정산 지연 사태 저희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결국에 최근에 이 회사가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수준인 것 같아요. 티메프 사태랑 굉장히 비슷한데 이렇게 이어지는 이커머스 시장의 적자 경영난을 보면 정말 상황이 안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요,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내는 기업들 잘 나가는 기업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은 이 회사들이 뭐가 다른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이하 황용식) : 네,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 예,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발란에 대한 정산 지연 사태 얼마 전에 저희도 교수님과 함께 이 내용 짚어본 적이 있는데요. 이 회사 법원에 회생을 신청을 했어요. 입점 업체 대표들이 대표이사 고소까지 했던데 어떤 상황입니까?

◇ 황용식 : 네, 말씀하신 것처럼 그저께죠. 4월 9일 발란 입점 판매자들이 최형록 대표를 사기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출국 금지 조치까지 했고요. 현재 발란의 플랫폼 내에 있는 상품 구매 및 결제는 차단된 상태고 고소 사태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 조태현 : 고소까지 가는 그런 상황, 앞서서 제가 티메프랑 굉장히 닮은꼴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티메프도 한번 짚어보고 가도록 하죠. 티메프 사태 상황은 어떻습니까? 인수가 논의되는 게 있습니까?

◇ 황용식 : 네, 어느 정도 좀 논의가 되고 있어요. 첫 번째로 위메프 같은 경우는 의외의 기업이 언급이 되는데요. 아마 국민들이 잘 아는 BBQ 치킨의 회사인 제너시스 BBQ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현재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고요. BBQ의 속내를 말씀드리면 전체적인 식품 유통 전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기존 치킨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체 PB상품을 판매한다든지 플랫폼 비즈니스에 진출하려는 그런 움직임이지만 이게 실제로 거래로 이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BBQ가 아직 이커머스 운영 경험도 적고 플랫폼 사업이라는 것이 워낙 고정비라든지, 또 현재 업황이 좀 좋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고 그다음에 티몬 같은 경우는 새벽 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라는 회사가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확정하고 본 입찰 절차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 조태현 : 조금 전에 커머스 업체, 유통업체 이쪽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정말 상황이 안 좋긴 안 좋은 것 같아요. 발란사태도 그렇고요. 다른 데들도 문제가 많아요. 쿠팡은 이제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렇게 이커머스라든지 유통업, 돈 벌기 어려운 이유는 뭡니까?

◇ 황용식 : 전통적으로 유통업이라는 것이 경기도 많이 타고요. 소비자들의 기호와 이런 것들에 많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대한민국이 저출산 그다음에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들어왔기 때문에

◆ 조태현 : 일단 소비자가 줄어드는 거네요.

◇ 황용식 : 그렇죠. 전체적인 파이가 계속 줄어드는 거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내수가 잘 안 될 때 해외로 눈 돌릴 수가 있는데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외연 확장도 부족합니다. 유통업이라는 게 로컬라이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마 과거에 많은 해외 유통업들도 우리나라 와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또 우리 같은 경우도 롯데마트나 이마트가 중국에서 갔다가 다시 또 철수하는 사태가 있는 것처럼 전체적인 매출을 키워 나갈 수 없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어렵고요.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온라인 간에 또 경쟁이 있습니다. 온라인 같은 경우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지고 오프라인을 밀어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자체적인 산업 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봅니다.

◆ 조태현 : 지역 특성이 강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C커머스 업체들, 중국 업체들은 왜 이렇게 해외에서도 공격적으로 잘하는 겁니까?

◇ 황용식 : 물량적으로 엄청나게 공급이 되는 거고요. 규모의 경제라고 하죠. 규모의 경제라는 거는 전체적인 사이즈를 키웠을 때 단가 원가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물량 공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기업들이랑은 상황이 다르긴 한데 우리나라 기업들 상황만 봐도 지마켓 안 좋고, 컬리는 팔면 팔수록 적자라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작년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더욱더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 황용식 :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데 당근, 오늘의 집, 올리브영, 토스 이런 기업들의 공통점이 좀 느껴지십니까? 어떤 게 있을 것 같으세요?

◆ 조태현 :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정답이 뭡니까?

◇ 황용식 : 올리브영 같은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공통점이 플랫폼 기업이면서 전체적으로 플랫폼을 특정 사업, 특정 카테고리, 패션, 인테리어, 화장품 이런 데에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커머스인 거죠. 이거를 우리가 ‘버티컬 커머스’라고 부르는데 과거에는 오프라인에서 ‘카테고리 킬러’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이게 버티컬이라는 건 우리말로 하면 수직이잖아요. 수평적으로 여러 제품 라인업을 이렇게 산업군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특정 분야만 수직적으로 딱 끊어서 그 카테고리만 취급한다는 그런 특징이 있는 것이죠.

◆ 조태현 : 양배추부터 명품까지 다 파는 게 아니라 딱 자기가 잘할 수 있는 특정 분야만 하고 있다. 진짜 그렇네요. 먼저 당근부터 살펴볼까요? 최근에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많이들 알고 계시고 직접 만나서 거래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2년 연속 흑자라고 해요. 중고 거래만 하는 기업이 아닌 겁니까?

◇ 황용식 : 그렇죠. 전 국민 당근에 대해서 모르지는 않을 텐데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당근마켓’인데 지난 2023년에 당근마켓에서 ‘마켓’ 자를 뺐어요. 이름이 당근입니다.

◆ 조태현 : 더 헷갈려지기 시작했어요.

◇ 황용식 : ‘당신의 근처’라는 뜻인데 이게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정체성을 재설정했습니다. 과거 중고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도 만들고 구인구직도 하는데, 당근의 특징이 중고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충성 고객들이 매일 쓰게끔 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결국에는 광고 수요가 늘어났어요.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흑자 전환을 2023년에 했고 2년 연속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전략을 잘 세웠다고도 볼 수가 있겠네요.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기업 가운데 하나가 ‘오늘의 집’이라는 기업인데 여기는 뭐 하는 데입니까?

◇ 황용식 : 오늘의 집 같은 경우는 플랫폼이죠.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인데 플랫폼에 시공 책임 서비스를 도입을 했습니다. 이게 아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시공이나 인테리어 이런 게 좀 고민이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원스톱으로 해가지고 플랫폼 안에서 가성비 있게끔 업자들과의 연결도 해주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광고 수익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버티컬 커머스의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 조태현 : 하긴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인테리어 하려면 그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도 불명확하고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서비스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주목하시는 버티컬 커머스, 또 어떤 데가 있습니까?

◇ 황용식 : 대한민국의 패션 리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신사’죠.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4조 5천억 원을 기록해서 연매출 패션 플랫폼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무신사 입점 브랜드 수만 해도 8천 개 정도 되고요. 대한민국의 절대 패션 플랫폼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고 또 여성 패션 플랫폼이 하나 있어요. 그게 ‘에이블리’라고 에이블리 코퍼레이션이 매출이 3년 새 3.6배 성장해 가지고 사상 최대 실적을 지난해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지그재그’라고 이것도 여성 중심으로 돼 있는 것 같은데 신규 구매자가 40% 급증했고, 구매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K-뷰티 K-패션 것들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저는 항상 검은색 티셔츠만 입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기업들이 상당히 많이 있군요. 아무튼 간에, 그런데 궁금한 점은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버티컬 플랫폼들. 어떻게 보면 발란도 명품을 전문적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인 거잖아요. 그런데 다른 데랑 발란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다른 이유는 뭐로 보십니까?

◇ 황용식 : 이 시점에서 아마 앵커님이나 또 우리 청취자들께서 아 그러면 아까 얘기한 발란은 뭐냐, 걔네도 버티컬 커머스 아니냐라고 얘기하시겠지만 경영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다 잘 되는 건 아닙니다. 예외도 있고 또 어떠한 외부 환경의 변화나 것들을 탑니다. 아무리 기업이 좋은 역량을 갖고 있다 해도요. 그런데 발란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시기에 잠깐 반짝 했죠. 그런데 온라인 명품 소비라는 것이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국외 여행 제한이 풀리고 또 최근에 경기 침체가 닥치고 지난 시간에도 저희가 언급했는지 모르겠지만 가품 사태 짝퉁 사태가 있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죠. 명품에서 짝퉁이 취급된다는 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버티컬 커머스의 실패 사례로도 우리가 들 수 있는 것입니다.

◆ 조태현 : 그러면 이거는 외부의 요인이라든지 내부의 관리 문제라든지 것들이 겹쳤다고 볼 수 있겠는데 경영학적인 측면에서요. 그렇다면 버티컬 커머스, 내수는 침체되어 있고 시장은 어렵고 경쟁도 치열한 상황 속에서 성공할 수 있게 하려면 방법을 써야 된다고 보십니까?

◇ 황용식 : 버티컬 커머스를 하는 기업들이 외연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본연의 버티컬 커머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요. 호리존탈 커머스처럼 가는 것이죠. 무신사 같은 경우는 의류, 액세서리, 뷰티 등으로 계속 조금씩 관련 다각화를 하고 있습니다. 버티컬 커머스의 한계를 넓히고 있는데 저는 이게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분야에만 계속 매몰되면 또 그만큼의 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생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을 통한 보험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하면서 좀 더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다질 수 있는데 아마 가장 중요한 거는 어떤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느냐. 그리고 팬덤이 있느냐. 그리고 퀄리티 컨트롤을 하느냐. 전체적인 품질 관리 그다음에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조태현 : 외연 확장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많은 기업들이 무리해서 외연 확장을 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그럼 외연 확장을 할 때 올바른 방향성 것들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황용식 :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의 성공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콘텐츠예요. 콘텐츠가 얼마나 상품과 연계된 정보성 콘텐츠가 아니냐 단순히 구매 행위가 아니라 내가 그 플랫폼을 이용할 때 어떠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의사결정을 하고 구매 행위로 이어지느냐. 이게 단순히 제품만 쫙 나열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하나의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든지 정보성 콘텐츠를 통해서 서로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한다든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 있는 제품군들에 대한 퀄리티 컨트롤도 되는 거거든요. 과거에 야놀자, 오늘의 집, 무신사 회사들이 다 원래는 콘텐츠 정보성 콘텐츠 커뮤니티로 시작한 그런 플랫폼 기업들입니다.

◆ 조태현 :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거 기업하시는 분들 그리고 기업에 투자하시는 분들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황용식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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