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제로가 유행이라지만 함량까지 제로? '사기 수준' 반려 동물 영양제의 배신

아무리 제로가 유행이라지만 함량까지 제로? '사기 수준' 반려 동물 영양제의 배신

2025.04.25.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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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 대담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심성보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똑똑한 소비생활> 시간입니다. 이제는 반려동물도 엄연한 가족이 되어가는 추세죠. 그러면서 펫 푸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데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기능성 영양제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좋은 원료가 많이 들었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들, 실제로 기능성 원료 함량이 충분할까요?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의 식의약안전팀 심성보 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심성보 팀장 (이하 심성보)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들이 늘면서, 펫푸드 시장, 반려동물 식품 시장도 주목 받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이 커질 거라고요?

◇ 심성보 : 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02만 가구이고, 국내 총 가구수의 1/4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반려동물 식품, 펫푸드 시장은 2022년 기준 1조 8천억원 규모인데 2028년에는 약 2조 5천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아무래도 반려동물이 오래, 건강하게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 특히나 건강식품, 영양제 구매 많이 하실텐데요. 실제로 조사해봤더니, 기능성 원료가 아예 안 들어있던 제품도 있었다고요?

◇ 심성보 : 네. 이렇게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눈건강, 관절건강을 위해서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처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 루테인, 글루코사민 성분이 들어간 반려동물 영양제를 먹이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고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첨가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 영양제 20개에 표시된 기능성 원료의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아스타잔틴, 글루코사민, 진세노사이드 같은 성분을 첨가한 8개 제품이 제품에 표시한 양의 1%에서 3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은 과잉섭취하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2ppm 이하로 함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셀레늄이 6ppm 함유되어 있는 제품도 1개 있었습니다.

◆ 조태현 : 비타민 성분들, 워낙 많으니 헷갈리기도 하지만요. 표시 성분에 들어가있다고 명시 해 둔 비타민 성분이 빠진 제품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심성보 : 네. 비타민 A, 비타민 D 경우에는 17개 제품이 제품에 사용한 원료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7개 제품은 비타민 D가 검출되지 않았고, 4개 제품은 두 종류 비타민이 다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비타민은 종류가 많아서 반려동물 영양제를 제조할 때 여러 가지 비타민을 혼합한 분말제품, 프리믹스라고 하는데,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데 각각의 비타민 함량이 미량이다보니깐 이러한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조ㆍ생산과정에서 투입하는 원료의 양이 적절한지 품질관리를 철저하게할 필요가 있습니다.

◆ 조태현 : 몸에 좋다고 하면, 혹 해서 구매하기 쉽잖아요. 반려동물 영양제 광고는 어땠습니까? 병을 낫게 해준다거나, 예방해 준다거나 하는 광고 문구들은 없었는지요?

◇ 심성보 : 네. 반려동물 영양제를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페이지 광고 100건을 함께 조사했는데, 그 중 67건이 천식예방, 각막염 예방, 간 질환 치유 등 질병의 예방, 치료 효과를 강조해서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영양제 법률적으로 사료에 해당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서는 사료를 질병의 치료효과,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구매할 때, 유의할 부분들 알려주신다면요?

◇ 심성보 : 네, 먼저 소비자는 질병명을 언급하거나 치료, 예방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에 주의해 주시고 반려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반려동물 영양제를 제조하고 생산하시는 분들께서는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셔야 합니다.

◆ 조태현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심성보 팀장이었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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