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100명까지라고요?"...SKT 유심 교체 첫날 '대혼란'

"선착순 100명까지라고요?"...SKT 유심 교체 첫날 '대혼란'

2025.04.2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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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이 '해킹 우려' 해소 방안으로 유심 무상 교체 방안을 내놨습니다만 물량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체 첫날인 어제 현장에서는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일찌감치 대리점을 찾았지만 유심 재고가 다 떨어져 헛걸음해야 했던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 유심 교체 첫날, 대리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한 시간….

하지만 확보 중인 유심 물량이 모두 동났다는 말에 허탈함을 넘어 분통이 터져 나옵니다.

[김혜정 / 서울 상암동 : 황당하잖아요. 여기까지 와서 지금 한 시간 이상 서 있었는데 갑자기 150번으로 끝났다는데…. 8시쯤 온 사람들은 쉽게 하고 갔대요. 그럼 저 같은 생각에는, 그렇다면 6시 이전에 와야 한다는 얘기인 건데, (가게) 오픈이 10시인가 그렇대요. 그럼 4시간을 기다리는 건데….]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됩니다.

"번호표를 지금 못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요?" (그 이후면 오늘 예약하셔야 해요.) "오늘 번호표를 못 받으면 안 된단 얘기예요?" (네 네.)

무상교체 첫날 인파가 쏠릴 것에 대비해 '대기 예약 시스템'이 마련됐지만 접속자 폭주로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긴 마찬가지.

특히 노령층 가입자는 방법이 익숙지 않아 대기 예약도 어려운데, 직원들은 온통 유심 교체에 매달려 있으니 설명조차 받기 힘듭니다.

[김영애 / 서울 동교동 : (SK텔레콤) 40년 고객인데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8시부터 집에서 나서서 왔는데 여기 와보니까 바로 할 수도 없고 QR코드 찍어서 예약하라는데 연세가 있으니까 인터넷(지식)이 부족해서 할 수도 없잖아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확보한 유심과 다음 달 말까지 확보 가능한 유심은 6백만 개.

SK텔레콤과 알뜰폰 가입자 2천5백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유심 교체에 필요한 시간도 1명당 15분 정도로 길다 보니 하루에 교체 가능한 물량은 최대 15만 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체 가입자가 교체에 나선다면 반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직접 대리점을 찾아 줄을 서도 막상 대책으로 나온 유심 교체는 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서 당분간 '유심 대란'에 따른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진수환 이승준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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