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줄 섰지만 이틀째 '허탕'...SKT 가입자 이탈 속출

매장 줄 섰지만 이틀째 '허탕'...SKT 가입자 이탈 속출

2025.04.29.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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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이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한정된 수량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많은 가입자가 빈손으로 돌아갔는데요.

어제 하루에만 SKT 가입자 3만 4천 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도 유심을 교체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발길을 돌린 가입자들이 많다고요?

[기자]
네. 제가 있는 이곳 대리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렸습니다.

이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가입자는 어제 허탕을 친 뒤 오늘은 마음먹고 서둘렀다고 밝혔는데요.

얼마나 일찍 나왔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SKT 가입자 : 오늘 오전 9시 반에 문을 연다고 했는데 그때 오면 번호표를 못 받을 거 같아서 잠 안 자고 5시에 준비해서 6시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대리점은 유심 수량이 50개밖에 없어 절반 이상은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허탕 친 가입자들이 많았는데요.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민희 / SKT 가입자 : 오늘 50명만 된다고 해서 근데 아까 전에 9시 전에 이미 안에 직원이 계셨어요. 미리 나와서 말씀을 해주시면 저희가 이렇게 오래 기다릴 일이 없는데….]

오늘 전체 유심 교체 물량은 어제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오늘 오전 9시 기준 28만 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43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KT는 유심 교체 전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앞서 SKT는 유심 100만 개를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유심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천3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가입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인데요.

교체를 원하는 모든 이용자가 교체를 마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SKT 가입자들의 이탈도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심 정보 유출에 유심 교체마저 어려워지면서 어제 하루에만 SKT 가입자 3만 4천여 명이 떠났습니다.

이탈한 가입자의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해킹 공격으로 SKT에서 유출된 정보는 최대 9.7GB 분량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SKT에서 제출받은 자료 내용인데요.

이 분량을 문서 파일로 환산하면 27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어제 국회 정무위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짧게는 2~3개월이고 복잡한 경우에는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는데요.

가입자들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 집단행동에 나서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 SKT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4만여 명이 가입한 집단 소송 카페가 등장하는 등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에 있는 SKT 대리점 앞에서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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