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어쩌나...'로밍 먹통' 만드는 유심보호서비스

해외에서는 어쩌나...'로밍 먹통' 만드는 유심보호서비스

2025.04.30.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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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유심 교체 불가
공항에서도 유심 대기…"출국 전 유심 교체해야"
유심 재고 찾아 공항으로…출국 일정 없어도 방문
SKT 해킹 1차 조사…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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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SKT는 유심을 교체하는 것과 같은 피해 예방 효과가 있다면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까지 차단된다는 건데요.

해외에 체류하는 SKT 가입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출국을 앞둔 사람들은 공항 로밍센터로 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과 미국에 머물고 있는 SKT 가입자 A 씨.

해킹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어 고민에 빠졌습니다.

[A 씨 / '미국 체류' SK텔레콤 가입자 : 위험하다고 하니까 안심(유심보호) 서비스 등록을 안 할 수는 없고, 해외 로밍 서비스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냥 먹통이 되는 상황이죠. 변경하고 개통하려면 국내에서 있어야 하니까….]

해외로 나가는 SKT 가입자들은 공항에서 유심을 바꾸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SKT 피해 예방 효과가 크다며 가입을 독려하는 유심보호서비스가입자가 해외에 나가면 현지에서의 전화와 문자 등이 모두 차단됩니다.

반대로 해지하면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어 이곳에서는 유심 교체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유심이 있다는 소식에 일부러 공항을 찾는 사람도 잇따랐습니다.

[SKT 가입자 : (출국하시나요?) 아뇨. 주변에 다 없다고 그래 가지고. 오전에는 100명 이상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신랑이 어제 여기서 바꿔서….]

이런 가운데 정부는 1차 조사 결과 '단말기 식별정보'가 유출되지 않아,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심은 복제하더라도, 휴대전화 단말기 정보가 기존의 것과 다르다면,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T 대리점에서 새 유심을 받지 않은 채 해외에서 다른 유심을 끼우면 안 됩니다.

또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장시간 휴대전화 전원을 꺼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전원을 꺼두면 비활성 상태가 돼 복제폰으로 접속하는 사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는 해외에서 유심보호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유심 교체만을 위해 한국에 올 수는 없는 사람들의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엽
디자인 : 이나은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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