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노래방 도우미 천태만상

[현장24] 노래방 도우미 천태만상

2004.06.28.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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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노래방에서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법으로 이른바 '도우미'들을 쓰는 곳이 많은데요, 수도권 일대 노래방에서는 특히 나이 어린 청소년들을 도우미로 쓰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경찰과 함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빨랑 내려! 직업안정법 위반으로 긴급체포합니다... 전화기 내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는 남자와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뒷좌석에는 한눈에도 어려 보이는 아가씨들 여럿이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를 소개해주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와 도우미들.



다음 업소로 이동하려는 순간 덜미를 잡혔습니다.



또 다른 단속현장.



[현장음]

"움직이면 따라와요. 미행해가지고, 도로상에서 잡던지 해야하니까."



앞서가던 승합차가 누군가 미행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급히 속력을 냅니다.



[현장음:경적소리]

"도망가봐라. 네가 신호 걸리면 어쩔건데"



곡예하듯 급히 유턴을 하더니, 급기야는 중앙선을 넘어 마구 차를 몹니다.



하지만 곧 세워놓은 택시에 가로막혀 덜미가 잡힙니다.



하룻밤사이 이렇게 불법 영업을 한 혐의로 잡힌 보도방 업주들은 모두 17명.



업소는 수십군데에 이릅니다.



업주들이 데리고 있던 도우미 25명 가운데 10명은 미성년자, 2명은 대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청소년 노래방 도우미]

"(기자) 어떻게 일하게 됐어요?

"(도우미) 신문(지역 정보지)같은데서 보고요.'노래방 도우미 구함' 하고 나오면 전화해서 간다고..."



미성년자 도우미들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쉬운 가, 실제로 확인해 봤습니다.



[현장음]

"(취재진)반반한 아가씨들 있어요? 좀 어린 애들"

"(주인) 우리는 부르면 와요. 근데 너무 어려도 못쓰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어려보이는 아가씨들이 연락을 받고 들어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당 2만원씩, 하루에 10~15만원가량을 벌고, 4분의 1은 보도방 업주의 몫이 됩니다.



[인터뷰:김 모양(18살)]

"고등학생 중에 아르바이트로 도우미 생각 안하는 애들 없을걸요. 잠은 학교가서 틈틈이 자고.."



돈의 유혹에 빠져든 청소년들은 쉽게 또 다른 탈선의 길로 들어섭니다.



[인터뷰:김 모양(18살)]

"돈 번거 어떻게 써요?

"화장하고 옷입고..."

"호빠 (호스트빠)에 빠져서 돈도 많이 써요"



청소년을 고용해 한달에 이천만원까지 번다는 업주들은 유흥가 주변에서 이권 다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춘섭, 경기경찰청 폭력계장]

"수도권 일대에서 보도방 권역을 놓고 업주들이 조직폭력화 하고 있습니다."



수원과 시흥, 부천 등 수도권 일대 유흥가에서는 이런 식으로 수천개의 보도방들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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