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물로 꾸민 소설 '아리랑'

전시물로 꾸민 소설 '아리랑'

2006.10.05.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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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작가 조정래의 작품인 소설 아리랑이 패널 등 시각적 효과가 있는 전시물로 꾸며져 전북 김제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식민정책에 사용했던 당시 실물 자료도 전시돼 침략사와 약탈, 의병과 독립 운동, 친일파 행적 등 우리나라 근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홍수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설 도입부에 나오는 감골댁 딸 보름이 목격한 쌀 수탈 장면을 패널과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수탈 수단인 신작로와 철도, 항구는 당시 사진을 이용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송판석 등 의병 지도자들도 캐릭터로 만든 다음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윤숙, 벽골제 아리랑 문확관 학예연구사]
"동학 농민 정신을 계승하고 호남 의병으로 활동하다 1910년 이후에는 만주, 간도로 옮겨 독립군 활동을 지속하게 됩니다."

일본인 지주와 친일 지주 논에 물을 대 주던 수리 시설과 수세 거부 운동, 약탈을 견디다 못해 이 땅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담은 조형물도 있습니다.

[기자]
전시회는 소설에 나오는 징병과 징용, 위안부 등 사람 수탈도 담고 있습니다.

경제적 수탈 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 유린, 문화적 약탈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전쟁 도구로 사용했던 증거들을 알기 쉽게 전시물로 만들었습니다.

참전을 강요한 어린이 옷 등 실물자료 120여 점은 식민지 정책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작가까지 직접 자문한 전시회는 전북 김제에 있는 아리랑 문학관에서 오는 29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홍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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