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다우너 소' 논란 확산

PD수첩 '다우너 소' 논란 확산

2008.06.26.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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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BC 'PD수첩'이 지난 4월 방송한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주저앉는 소로 불리는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번역한 사람이 지적했는데 방송 제작진이 처음부터 기획 의도를 갖고 연결시켰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영어번역과 감수에 참여한 정 모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이번 사태가 번역상의 오역 논란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제작진의 제작 의도와 편집의 성향이나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그 근거로 이른바 주저앉는 소로 불리는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사전에 지적했지만 방송 진행자의 말실수 뿐만 아니라 맥락상 연결이 돼 있다는 점.

또 미국여성 아레사 빈슨 사인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방송에서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따라서 PD수첩 측이 최근 방송에서 "영어 번역에 신경쓰겠다"고 밝힌 태도는 프로그램 번역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PD수첩측은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을 떠넘긴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또 프로그램에서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정확하게 지칭한 적은 없고 다만 '광우병 소'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만 방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을 밝히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함께 일부 언론들도 이미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다고 지적하면서 PD수첩 흠집내기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제작진의 이런 설명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논란과 이후 촛불집회의 중요한 발단이 된 PD수첩 방송내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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