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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확대되면서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아예 없애는 음식점이 늘고 있습니다.
쇠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비빔밥이 등장하는가 하면 '쇠고기 김밥'도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채와 콩나물 등 각종 재료로 다채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
하지만 감칠맛을 내는 볶은 쇠고기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다른 메뉴 '낙지불고기'는 쇠고기가 빠지면서 이름까지 생소한 '낙지돌판볶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재료가 쇠고기인 '버섯불고기'는 아예 메뉴판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업주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길, 한식당 사장]
"이런 작은 식당에서 500만 원, 1,000만 원 어떻게 물겠습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빼버린다고 생각을 하고 없애버리는 거죠. 메뉴를 포기하는 거죠."
수년째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팔아온 식당에서는 이제 돼지고기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쇠고기를 사 올 때마다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를 일일히 확인하고 표기해야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일도, 고깃집 업주]
"수입쇠고기 1인분에 만 2000원하는 거 파는데 다 수입쇠고기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 와가지고 원산지 표시를 했니 안했니 그런 것이 좀 불편한 것 같다라고..."
서민들이 애용하는 분식집에선 쇠고기 김밥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쇠고기가 가득 찼던 김밥 재료통이지만 지금은 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얼마 들어가지도 않는 쇠고기를 살 때마다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하는게 지나치게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쉬운 건 손님들입니다.
[인터뷰:이희욱, 서울 행촌동]
"저희 서민들이 이런데 많이 와서 먹는게 쇠고기 김밥인데 원산지 표시로 인해서 서민스런 김밥을 못 먹는다는 게 많이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쇠고기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원산지 표시제.
작은 음식점에까지 빠짐없이 적용되면서 시민들이 즐기던 쇠고기 먹을 거리가 하나 둘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확대되면서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아예 없애는 음식점이 늘고 있습니다.
쇠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비빔밥이 등장하는가 하면 '쇠고기 김밥'도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채와 콩나물 등 각종 재료로 다채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
하지만 감칠맛을 내는 볶은 쇠고기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다른 메뉴 '낙지불고기'는 쇠고기가 빠지면서 이름까지 생소한 '낙지돌판볶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재료가 쇠고기인 '버섯불고기'는 아예 메뉴판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업주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길, 한식당 사장]
"이런 작은 식당에서 500만 원, 1,000만 원 어떻게 물겠습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빼버린다고 생각을 하고 없애버리는 거죠. 메뉴를 포기하는 거죠."
수년째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팔아온 식당에서는 이제 돼지고기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쇠고기를 사 올 때마다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를 일일히 확인하고 표기해야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일도, 고깃집 업주]
"수입쇠고기 1인분에 만 2000원하는 거 파는데 다 수입쇠고기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 와가지고 원산지 표시를 했니 안했니 그런 것이 좀 불편한 것 같다라고..."
서민들이 애용하는 분식집에선 쇠고기 김밥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쇠고기가 가득 찼던 김밥 재료통이지만 지금은 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얼마 들어가지도 않는 쇠고기를 살 때마다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하는게 지나치게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쉬운 건 손님들입니다.
[인터뷰:이희욱, 서울 행촌동]
"저희 서민들이 이런데 많이 와서 먹는게 쇠고기 김밥인데 원산지 표시로 인해서 서민스런 김밥을 못 먹는다는 게 많이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쇠고기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원산지 표시제.
작은 음식점에까지 빠짐없이 적용되면서 시민들이 즐기던 쇠고기 먹을 거리가 하나 둘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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