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갈 곳 잃은 '수출 효자'

[인천] 갈 곳 잃은 '수출 효자'

2009.06.03.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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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적인 경제 위기때문에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중고차 수출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차를 보관할 만한 마땅한 부지가 없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NIB남인천방송 이형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가 수출시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인천항을 통한 신차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56.9%가 줄었지만 중고차는 오히려 103.3%가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중고차가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데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국제 경쟁력이 높아진 것입니다.

[인터뷰:이병하, 한국중고차수출조합 부회장]
"환율 영향이 큽니다. 왜냐하면 평상시 환율이 1,000원하다가 1,500원하니까...또 성능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중고차 시장은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사정은 녹녹치 않습니다.

300여 개 중고차 업체가 모여 있는 연수구 송도유원지 일대.

수많은 업체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자연 녹지지역인 만큼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중고차 업체들은 인천시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중고차 수출물류단지를 하루빨리 조성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섭, 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이 땅이 앞으로 2년 정도 밖에 못 갈 것이다, 그럼 저희는 또 다른 데로 옮겨야 된다 해서 자주 옮기게 돼요. 그러니까 그걸 종합적인 단지 비슷한 것이라든지 임대료도 당연히 좀 저렴하게 하면 저희들이 외화벌이도 상당한 부분 차지할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거든요."

7년 째 표류하고 있는 중고차 수출 물류단지 조성사업.

인천시는 앞으로도 3년이 지나야 물류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류단지 예상부지가 사유지인 만큼 법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인천시 기업지원과]
"(물류단지 조성에) 걸리는 시간은 3년 정도 소요될 것 같고, 땅이 한진중공업의 사유지이다 보니까 구체적인 실시계획을 갖고 승인을 밟는 절차 중에 있어요."

연간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을 하면서 얼어붙은 수출시장을 녹이고 있는 중고차 시장.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업주들은 당장 내일 어디로 내몰리는 것은 아닌지 고심에 빠져있습니다.

NIB뉴스 이형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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