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유출 피의자 3명 검거

'해운대' 유출 피의자 3명 검거

2009.09.17.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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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화 '해운대' 동영상을 유출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화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해설하는 음성작업을 하다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단 복제된 영화 '해운대' DVD입니다.

불법 DVD를 처음 만든 것은 시각장애인연합회 직원 30살 김 모 씨.

시각장애인연합회는 통상적으로 영화가 개봉하기 전, 미리 동영상을 받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 오디오를 만듭니다.

이 작업을 하던 김 씨는 동영상을 무단 복제해 중국으로 가는 친구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중국에서 또 다른 유학생에게 동영상을 건넸고, 이것이 인터넷 공유사이트에 올려진 것입니다.

[녹취:최인석,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
"술 먹고 그냥 한 번 올려봤다, 이 정도 언급하는데 실질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식 절차를 통해 제공된 동영상이 관리 소홀로 빠져나간 셈입니다.

[인터뷰: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
"10년 동안 이 사업을 해왔는데 그런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고, 이번 3월인가 1월에 배치된 직원입니다."

하지만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영화사의 보안조치도 허술했습니다.

동영상에 제공화면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워터마크'를 넣지 않은 채 화면을 제공했습니다.

[인터뷰:이상무, 영화 제작사 팀장]
"그런 것은 정식으로 DVD를 출시할 경우에 장치를 하는데, 지금은 후반 작업에 있기 때문에 작업 과정은 전문가 손만 거치다보니까..."

허술한 관리 속에 유출된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10만 명 가량이 다운 받았고, 중국에서는 CD로 제작돼 900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제작사에는 180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최초 유출에 가담한 3명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포시킨 네티즌들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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