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의료용 마약류 빼돌려 투약, 유통

의사가 의료용 마약류 빼돌려 투약, 유통

2009.11.02.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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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약류 성분의 수면제를 11만 여정이나 불법으로 처방받은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은 피로회복용으로 복용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이어트약 등으로 팔았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부터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의원에서 발행한 처방전입니다.

처방한 약은 마약류인 졸피뎀 성분이 들어 있는 수면제인데 매일 수차례씩 수백 정이 처방됐습니다.

2년 반 동안 빠진 날이 없을 정도로 처방된 이 수면제는 그러나 환자가 아닌 의사의 손으로 갔습니다.

가정의학과전공의 37살 백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해당 수면제를 처방해 모두 11만여 정을 사들였습니다.

진료비를 깎아주면서 확보한 환자들의 명의나 해당 수면제를 판매하는 제약회사 직원 명의를 동원해 허위로 처방전을 쓰는 속칭 '폭탄 처방'을 이용했는데 약국도 한통속이었습니다.

또, 관계 기관의 묵인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철호, 부산 해운대경찰서 마약팀]
"충분히 적발할 수 있는 경운데 현재로서는 묵인한 상태로 봐지고 그 어떤 답함 여부,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수면제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투약했고 일부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약 등으로 주변사람에게 팔았지만 나머지 9만여 정의 유통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의사 백 씨를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주거나 수면제를 투약한 60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해당 수면제 투약 여부를 모발 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없어 상당수 투약자들이 투약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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