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유용' 감독 등 입건

'법인카드 유용' 감독 등 입건

2009.11.03.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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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감독과 코치들이 법인카드로 일명 '카드깡'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미 기자!

현재 문제가 드러난 단체는 어디죠?

[리포트]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경기단체는 대한배구협회와 대한레슬링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체조협회 등 4곳입니다.

경찰은 해당 감독과 코치 등 8명을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거래하던 업소에서 숙박비나 용품 구입비 등을 부풀려 계산한 뒤 수수료를 뺀 나머지를 현금으로 챙기는 수법을 썼는데요.

한일우수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나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합숙 훈련할 때 관광호텔 업주 등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억여 원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감독들이 유용한 자금을 훈련 경비나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매출 전표를 허위로 작성해준 업주 등 19명도 입건했는데요, 경찰은 수사를 보강한 뒤 일부 감독과 코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질문]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입장은 어떤가요?

[답변]

일단, 내부적으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규정으로는 법인카드로 식비와 숙박비만 결제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식비와 숙박비 외에 비품도 사야 하고 선수들 간식비나 손님 차값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돈을 써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법인카드로 카드깡이라도 해서 다른 데 쓸 비용을 마련하는게 현장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드러난 유용금도 대부분 훈련비나 회식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더라도 경찰 수사 결과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감사실 차원에서 예산 삭감이나 반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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