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사이버 머니 수십억 해킹

직원이 사이버 머니 수십억 해킹

2010.03.04.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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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온라인 게임을 해킹해 사이버 머니를 빼돌린 사람이 적발됐습니다.

사이버 머니를 팔아서 챙긴 돈이 16억 원에 이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게이머가 음악에 따라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맞춰서 춤을 추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댄스 음악 열풍에 힘입어 가입자가 9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 게임 업체 직원 26살 이 모 씨 등은 서버를 해킹해 캐릭터를 꾸미는데 쓰이는 사이버 머니를 빼돌렸습니다.

회사 서버에 몰래 들어가 데이터를 조작해 특정 아이디의 사이버 머니 액수를 늘린 뒤, 아이템거래사이트 등에 팔아 넘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7년 11월부터 2년여 동안 사이버 머니 32억 원 어치를 빼돌려 현금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피의자]
"카드깡하는 유저들이 있어서 게임머니를 충전해서 돈세탁하는 형식으로 한다는 이야기 소문으로 들어서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회사는 내부 컴퓨터로만 서버 접속이 가능하도록 보안 장치를 마련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 씨가 맡은 업무가 서버를 유지·보수하는 일이어서 접근이 쉬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게임업체 관계자]
"2년 가까이 17만여 회에 그렇게 작은 계정에서 조금 조금씩 빠지다 보니까 저희가 캐치를 못한 거죠."

피의자 이 씨 등은 이런 원격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부에서 회사 컴퓨터를 조종하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보다 적은 시간에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아이디 140여 개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사이버 머니 판매를 도운 30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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