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제조'...가짜석유 200억 원어치 팔아

'이동식 제조'...가짜석유 200억 원어치 팔아

2010.05.10.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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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년 여에 걸쳐 가짜석유 200억 원어치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별도의 제조 공간을 두지않고 원료를 대형운반차량에 싣고 이동하면서 가짜석유를 만들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유진 기자!

모두 몇 ℓ나 시중에 유통됐나요?

[리포트]

지난 3년여 동안 모두 1,300만 ℓ가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시가로는 204억 원어치입니다.

가짜 석유는 등유와 솔벤트를 5:5 비율로 섞어서 만들었는데 제조 판매 총책 35살 김 모 씨 등은 경기도 화성에 정상적으로 허가받은 저장시설을 빌려 원료들을 보관해 왔습니다.

그리고는, 단골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대형 운반차량에 원료를 싣고 이동하는 과정에 섞어서 가짜 경유를 만들었습니다.

거래는 경기도 안산과 군포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 공단 주변 도로나 공터에서 몰래 주유하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같은 혐의로 제조 판매 총책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운반 총책 32살 황 모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질문]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가짜 석유를 이용했나요?

[답변]

가짜 경유의 단골 고객은 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가짜인줄 모르고 이 기름을 구입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하지만 실제 주유량보다 부풀린 금액으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유가보조금을 챙겼습니다.

카드깡으로 주유 금액을 부풀린 화물차 운전자가 620명, 이들이 부당청구한 유가보조금은 4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화물차 운전자들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짜 경유를 넣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차량 소음도 커지고 엔진 힘도 떨어지는 듯해 이상했지만, 카드깡으로 현금을 챙길 수 있고 유가보조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계속 주유를 해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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