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해외 단말기로 카드깡 적발

국내에서 해외 단말기로 카드깡 적발

2010.08.25.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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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불법 신용카드 할인, 속칭 '카드깡' 단속이 심해지자 아예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를 들여와 범죄에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9달 동안, '카드깡' 규모가 100억 원이 넘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에 단속된 불법 대부업체가 속칭 '카드깡'에 사용한 신용카드 단말기입니다.

결제금액을 누르자 태국어로 된, '방콕 백화점'에서 발급한 영수증이 나옵니다.

32살 권 모 씨 등 4명이 이 신용카드 단말기로 '카드깡'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에서 이 신용카드 단말기를 밀반입해 국내에서 카드깡을 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또, 카드정보를 태국 현지로 보내 복제 카드를 만든 뒤 카드깡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드 가맹점이 해외에 있을 경우 매출이 의심되더라도, 국내의 경찰이나 카드 업체가 단속에 나서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용한겁니다.

이렇게 경찰의 눈을 피해 9달 동안 100억 원이 넘는 허위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수수료 명목으로 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권 모 씨, '카드깡' 피의자]
"(수법은) 전에 사장이 알려줬어요. 불법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피의자들이 카드깡을 의뢰한 개인들의 신상정보를 빼돌려 신용카드를 복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해자]
"해외에서 1달러를 좀 안 되게 사용을 시도를 했다가 승인이 안난 상태로 연락이 왔다. (그런데) 저는 사용한 적도 없고, 해외에 간 적도 없으니까..."

복제카드는 해외에서 물품 구매나 현금서비스에 이용됐는데 카드깡을 의뢰한 사람이 2,600명이 넘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인터뷰:정병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저리, 신속하게 대출해 준다는 말에 유혹돼 카드할인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해외로 유출된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로 해외에서 신용카드가 복제돼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32살 권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출 알선업자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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