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양호' 침몰...1명 사망·1명 실종

또 '금양호' 침몰...1명 사망·1명 실종

2010.09.25.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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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 새벽 해경 경비정에 예인돼 인천항으로 향하던 어선이 침몰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실종됐습니다.

침몰 어선은 지난 천안함 사건 당시 수색작업을 돕다 침몰한 금양호와 같은 회사 소속, 같은 이름의 어선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명탄이 밤바다를 환하게 밝힌 가운데 고속정이 숨가쁘게 바다 위를 오갑니다.

대형 경비함정도 출동해 바다를 샅샅이 수색해보지만 사라진 어선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꽃게를 가득 실은 100톤급 저인망어선 금양호가 침몰한 것은 새벽 2시쯤.

기관 고장으로 구조를 요청해 해경 경비정에 예인되던 중 갑자기 물 속으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해경측은 급히 고무보트를 내려 선원 5명을 구조했지만 선원 2명은 바닷물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이 가운데 45살 이종선 씨의 시신은 사고해역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발견됐지만 나머지 한 명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인천해경 관계자]
"침몰에 대한 징후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급박한 침몰이었으니까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 침몰한 금양호는 지난 4월 천안함 수색작업을 하다 화물선과의 충돌로 침몰해 선원 9명이 희생된 금양호와 이름은 물론 소속 회사도 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금양수산 관계자]
"형제지간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니까 마음이 안 좋죠. 새벽에 전화만 와도 불안한데..."

해경과 군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경비함정 두 척과 헬기 두 대를 추가 투입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해경측은 수색작업과 동시에 금양호의 침몰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해경 경비정이 직접 예인하는 과정에서 어선이 침몰하고 실종자까지 나온 만큼 해경 스스로 사고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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