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에 공금 횡령...본분 잊은 공무원

뇌물 수수에 공금 횡령...본분 잊은 공무원

2010.12.26.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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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주시에서 발주하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특정업체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도 1년 동안 과 예산을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가 구속됐습니다.

공무원들의 잇따른 탈선, 나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추진된 제주시 천체테마파크 조성사업.

사업을 담당한 제주시청 공무원 44살 김 모 씨는 브로커에게서 입체영상실 입찰 과정에 특정업체를 밀어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현금 2,000여만 원은 물론, 서울 강남의 고급 룸싸롱에서 수차례에 걸쳐 900만 원 어치 접대까지 받았습니다.

김 씨는 미리 자료를 건네받아 해당 업체에 유리한 입찰제안서를 작성하고 입찰평가위원도 업체가 추천한 교수들로 선정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문대를 했던 회사였기 때문에 믿음도 갖고 그 분들을 도와주려고 저도 조금 노력을 했던 부분이 지금 이렇게 조사를 받고 있는 거고..."

경찰은 김 씨와 브로커 강 씨를 구속하고 업체 대표와 입찰평가를 맡은 대학교수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서울 중구청에서 일하던 6급 공무원 47살 임 모 씨는 사채 빚이 불어나자 자신이 관리하던 과 예산을 가져다 쓰기 시작했습니다.

구입하지도 않은 물품대금을 청구해 아들 명의의 계좌로 받는가 하면, 법인카드로 결제한 후 현금을 돌려받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1년여 동안 횡령한 금액이 자그마치 2억여 원.

임 씨는 이 돈을 사채 빚을 갚고 매달 600여만 원 어치 복권을 구입하는 데 탕진했습니다.

[인터뷰:임 모 씨, 피의자]
"당장 목돈을 만지기 위해서는 오히려 복권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경찰은 임 씨를 구속하고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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