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저체중 더 위험하다 !

한국인, 저체중 더 위험하다 !

2011.03.04.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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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인은 비만보다 저체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는 첫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약간의 과체중은 오히려 사망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서구 중심의 비만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반대의 체형을 가진 30대 직장인 2명이 차례로 비만도를 측정합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 BMI가 20이하면 저체중, 25이상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입니다.

한 명은 저체중, 다른 한 명은 비만에 가까운 것으로 나왔습니다.

어느 쪽이 더 건강할까?

[인터뷰:김승유, 저체중 대상]
"활동하는데 큰 제약이 없고 오히려 비만인 것보다 마른 체형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서울대의대가 처음으로 한국인을 포함해 아시아인을 대규모 추적 조사한 결과 저체중이 더 위험했습니다.

BMI 15이하인 극심한 저체중은 정상인보다 사망 위험이 2.8배나 높았습니다.

반면, BMI가 35이상인 초고도 비만의 사망 확률은 1.5배 높은 정도였습니다.

또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약간의 과체중일 때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인도인이나 방글라데시인들은 비만인데도 사망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중심의 비만 기준이 아시아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유근영,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런 기준으로 볼 때 (BMI) 27인 분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망 확률을 가지고 있어요. (BMI) 30이나 32가 넘어야 사망 확률이 굉장히 높아져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비만 지표의 기준이 달라져야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이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고, 저체중에 의한 사망은 주로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저체중이든 비만이든 정상적인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저체중의 경우는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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