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담합' 연루 의혹 방위사업청 수사

경찰, '담합' 연루 의혹 방위사업청 수사

2011.06.14.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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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이 군납 업체들의 답합 행위에 방위사업청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군납 업체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경찰이 방위사업청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고요?

[리포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늘 오전 11시 10분부터 2시간 반 가까이 서울과 대구 등지에 있는 군납 식품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입찰 서류와 회계장부, 다이어리 등을 압수했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군 부대에 건빵과 햄버거용 빵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입찰 정보를 빼돌려 가격을 담합해 최저가를 올리고, 돌아가며 입찰을 따 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답합 과정에 방위사업청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산소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연기가 나겠냐"며 방위사업청의 연루 가능성이 높음을 내비쳤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대로 방위사업청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수사는 공공기관 비리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의 일환입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가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의 비리에 주목하고 있다며 방위사업청 외에도 몇몇 공공기관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어제는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됐죠?

[답변]

경찰은 어제 오후 3시간 반에 걸쳐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내사에 착수한 지 보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겁니다.

공단 고위 임직원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경찰은 공단 이사장 등 임직원 두세 명이 국책 사업을 진행하면서 16억 8,000만 원 정도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단이 국책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가에서 받은 예산은 모두 490억 원인데, 이 가운데 현재까지 밝혀진 횡령액은 16억 8,000만 원입니다.

공단 임직원들은 또 관련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접대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현금 수천 만을 빼돌리고, 내부 비리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어제 압수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달 안에 관련자들을 줄소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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