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담합' 연루 의혹

방위사업청, '담합' 연루 의혹

2011.06.15.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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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이 가격 담합 행위를 한 혐의로 군납 식품 업체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입찰을 진행한 방위사업청이 비리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서울과 대구 등지에 있는 군납 식품 업체 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모두 군 부대에 건빵과 햄버거용 빵을 납품하는 업체들로, 최근 2년 동안 입찰 정보를 빼내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서로 짜고 납품가를 맞춘 뒤 돌아가면서 입찰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위사업청 관계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입찰) 예정 가격을 담합 업체들이 미리 알았던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확대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압수한 회계장부와 입찰 서류 등을 분석한 뒤 방위사업청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번 수사는 공공기관의 비리 척결 차원에서 이뤄진 겁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가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기관들의 비리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방위사업청 외에도 몇몇 기관들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미 교통안전공단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사장 등 고위 임직원 두세 명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 2007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국책 사업을 진행한 공단이 국가 예산 490억여 원을 받아 16억 8,000만 원 정도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임직원들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현금 8,000만 원 정도를 빼돌린 단서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 이르면 이번 달 안에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할 방침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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