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개인정보 이용 '카드깡' 대출

해킹 개인정보 이용 '카드깡' 대출

2011.06.22.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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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신용불량자 등에게 불법 카드 대출을 해주고 3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를 사들여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들이닥치자 컴퓨터 앞에 앉아 전화를 하던 여성들이 황급히 일어납니다.

불법 카드 대출업자에게 고용돼 전화로 대출 상담을 하던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신용카드를 택배로 보내라고 한 뒤 최대한도로 물건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물건을 되팔아 현금을 확보해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카드깡' 대출을 했습니다.

7,000여 명이 돈을 빌리기 위해 신용카드를 보냈고 허위 매출로 확보한 현금은 모두 1,000억 원이나 됩니다.

이들은 1,000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로챘습니다.

[인터뷰:'카드깡' 대출 이용자]
"1,000만 원을 카드깡을 했더라고요. 300만 원을 더 붙여서 자기들이 가졌더라고요. 그거 정리하느라 다른 데서 돈을 빌려서 갚아나가고 있네요."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손쉽게 찾기 위해 중국 해커에게서 사들인 국내 제2금융권 고객정보를 이용했습니다.

또 신용카드 한도를 손쉽게 조회하기 위해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기계를 이용해 신용카드 주인의 번호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허위 매출인 줄 알면서도 카드 결제를 해준 곳 가운데는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끼어 있었습니다.

[인터뷰:원찬희,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허위 매출을 위해 이용한) 가맹점들은 주로 양곡 코너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세금깡을하기 위해서 의뢰자들의 카드로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자 40살 권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등 1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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