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무더기 적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무더기 적발

2011.08.02.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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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합법적인 금액보다 10배나 더 배팅할 수 있는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수십 개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트위터 등을 활용해 회원들을 끌어모은 뒤, 단기간에 거액을 챙겼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사천시에 있는 미곡 처리장입니다.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쌀과 제분기 대신 중고 컴퓨터 수십대가 쌓여 있습니다.

축구와 농구 등의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의 비밀 사무실입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불법 사이트는 모두 20곳.

최대 배팅 금액이 합법적인 스포트토토의 10배가 넘기 때문에 대박을 노리는 도박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덕분에 최근 8개월 동안 오고 간 판돈이 백억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불법 사이트 20곳의 운영자들은 모두 5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녹취:황 모 씨, 피의자]
"사설토토를 하다가 3∼4천 이상의 빚을 지고 그러다보니 도달한 결론이 내가 이걸 해볼까, 이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도박 회원을 끌어 모으는데는 트위터가 이용됐습니다.

트위터에서 '토토'라는 검색어를 넣어 보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수십 개를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조작가능성이 제기된 인터넷 바카라 등의 도박사이트 보다, 실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조작이 어려운 스포츠토토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상현,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과거엔 컴퓨터 전문가 등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열었는데 지금은 대학생, 유흥업소 직원 등 일반인들까지 도박장을 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찰은 사설 스포츠토토 프로그램개발자 박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사이트 운영자 8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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