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돈 있는 곳에 모여드는 신흥 폭력조직

[경기] 돈 있는 곳에 모여드는 신흥 폭력조직

2011.08.2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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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도 시흥과 안산 등지에서 활동해온 폭력조직 일당 96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유흥업소 장악은 물론 건설업과 사채업, 주유소 등 돈이 될듯한 사업은 보이는대로 손을 댔습니다.

황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식장 앞에 승용차가 도착하자 건장한 청년들이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경기도 시흥과 안산에서 유흥가를 장악하고 폭력을 휘둘러온 신흥폭력조직, 이른바 '목포 식구파'입니다.

'목포 식구파'는 10년 넘게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자금을 모은 48살 손 모씨가 지난 2005년 조직했는데,

시흥과 안산 지역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와 유흥시설 등이 늘자,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연고를 중심으로 조직되던 기존 폭력조직과 달리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결성되는 것이 특징.

[인터뷰:김병록,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폭력조직이)과거에는 자금도 물론 필요했지만, 의리라든가 선후배 또는 조직폭력배의 세력 위주로 모였지만, 지금은 자금력을 중심으로 결성 유지되는 성향입니다."

자금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서울은 물론 충청, 강원 등지에서 조직원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인터뷰:식구파 조직원]
"(충남)광천보다 더 큰 동네고 먹고 살게 많으니까 같이 먹고 살자고. (선배가)올라오라고 해서 올라왔습니다."

손 씨 등은 유흥업소 장악은 물론 건설업, 사채업, 주유소 등 돈이 되는 사업은 닥치는대로 손을 댔습니다.

유흥업소에서 180억 매출을 올리면서 카드깡 등으로 세금 22억 원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최고 연 이율 1,100%의 무등록 고리사채업과 대포차 판매는 물론,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40억 원 상당의 토지를 타인 명의로 숨기기도 했습니다.

식구파 일당 가운데 96명이 검거되고 갈취와 협박 폭행 등 63건의 범행이 확인된 17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의 재산을 모두 몰수 추징하고 달아난 식구파 두목 손 모 씨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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