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로 도박자금 '카드깡'

해외 결제로 도박자금 '카드깡'

2011.09.02.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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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급전이 필요한 카지노 이용객들에게 이른바 '카드깡'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 가맹점에 가입된 신용카드 결제기를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지노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 대부업체 직원들로,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급전이 필요한 이용객들에게 '카드깡'을 알선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실제로 일부 이용객들은 대부업체 사무실로 이동해 카드깡을 하고 현금을 받아갑니다.

49살 김 모 씨 등 10여 명은 1억 5천만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그 만큼의 현금을 카지노 이용객들에게 내줬습니다.

받아 챙긴 수수료는 전체 결제 금액의 20%로 모두 3천만 원 정도입니다.

경찰에 압수된 신용카드 허위 매출 전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부업체가 아닌 태국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 가맹점에 가입된 신용카드 결제기를 카드깡에 활용한 겁니다.

카지노 이용객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카드깡을 했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습니다.

경찰이 처음으로 생활비가 아닌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카드깡에 사기 혐의를 적용한 겁니다.

[녹취:'카드깡' 의뢰 고객]
"주변으로 내려가니까 온통 전당사(대부업체)여서 우연히 들어가서 (카드깡을) 했는데 불법인지는 몰랐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들여온 신용카드 결제기로 '카드깡'을 한 혐의로 대부업자와 카지노 이용객 80여 명을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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