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꾀어 대포통장 판매...강제합숙까지

노숙인 꾀어 대포통장 판매...강제합숙까지

2011.11.29.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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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돈과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노숙인을 유인한 뒤 노숙인 명의의 대포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어 카드깡 업자에게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추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노숙인들을 강제 합숙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대포통장이 범행에 이용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요, 대포통장을 만들어 파는 일당이 잡혔군요?

[리포트]

노숙인의 명의로 된 대포통장을 판 혐의로 47살 이 모 씨 등 10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우선 서울역 등지에 있는 노숙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어 넘기면 한 달에 100만 원을 주고 숙식도 제공하겠다고 유혹한 것입니다.

유혹에 넘어간 노숙인은 모두 8명, 이 씨 일당은 이들 명의로 통장과 휴대전화,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었습니다.

이 씨 등은 이렇게 만든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사업자등록증을 3백만 원씩 받고 카드깡 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카드깡 업자들은 사업자등록증으로 가짜 유흥업소를 만든 뒤 대포통장을 이용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카드깡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이 씨 등은 대포통장을 팔아넘기고 나서도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숙인들을 감시하며 강제합숙시켰습니다.

카드깡 업자가 노숙인 명의로 만든 가짜 유흥업소에서 카드 거래 실적이 쌓이면 이를 이용해 신용대출을 받으려 한 것입니다.

신용이 쌓일 때까지 여섯 달 정도 노숙인들을 데리고 있으려 했지만 노숙인 한 명이 합숙소를 탈출하면서 두 달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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