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긴털댕강나무 개화 모습 첫 공개

신종 긴털댕강나무 개화 모습 첫 공개

2012.05.21.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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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3월 새로운 나무 종류인 긴털댕강나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만, 이번에는 긴털댕강나무에 꽃이 핀 모습을 YTN이 처음으로 영상에 담았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갈래로 끝이 갈라진 하얀 꽃.

잎 하나에 두 개씩 달려 있습니다.

잎은 부드러운 삼각형 모양으로 끝은 뾰족합니다.

나무줄기는 미끈한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홈이 파여 있고 이마저도 이어지지 않고 엇갈려 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긴털댕강나무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털댕강나무와 비교해 꽃이 나는 자리와 잎 모양 등 형태는 크기만 작을 뿐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과 잎줄기 모두에 긴 털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털댕강나무는 잎 앞뒷면에 털이 있지만 워낙 짧아 육안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인터뷰:홍문표, 강릉원주대 자연과학연구소]
"털댕강나무는 어린 햇순과 잎에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정도의 털이 있는 반면에 긴털댕강나무는 햇순과 잎에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정도의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여기에 꽃 피는 시기도 신종나무가 한 달여 정도 빠릅니다.

때문에 둘 사이에는 유전적 교류가 없으며 분석 결과 DNA 함량과 염색체 수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
"염색체 수에서도 털댕강나무는 108개, 긴털댕강나무는 36개의 차이점을 보여 새로운 종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찾아낸 신종 나무는 석회암 지대에서 계곡을 끼고 있는 산비탈에서만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강원도 영월과 평창, 정선 4개 지역에서 수십여 그루가 확인됐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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