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공구만 골라 훔쳐...50대 절도범 구속

비싼 공구만 골라 훔쳐...50대 절도범 구속

2012.07.18.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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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세 공사업자들의 화물차에 실린 소형 공구만 골라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을 받으며 하도급 형태로 일하는 공사업자들은 비싼 공구를 도둑맞아 어쩔 수 없이 일손을 놓는 등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주택가 골목,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화물차로 다가옵니다.

창문 안을 들여다보고 뭔가 확인하더니 곧바로 차 문을 열고 작은 가방을 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56살 정 모 씨가 훔쳐간 것은 물이 새는 곳을 찾는 데 필요한 누수탐지기.

정 씨는 150만 원짜리 누수탐지기와 다른 공구를 합쳐 모두 2백만 원어치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인터뷰:김흥덕, 피해자]
"상당히 허탈하죠. 공구 장만하려면 경기가 좋을 때는 부담이 덜 가는데 그렇지 않아도 일이 없는 상황에서, 허탈하죠."

정 씨는 영세 공사업자들이 주로 화물차 안에 소형 공구를 보관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수십만 원에서 비싸게는 백만 원이 넘는 공구를 한 달 동안 24차례에 걸쳐 3천백만 원어치나 훔쳤습니다.

과거 공구를 수리했던 경험을 살려 돈이 되는 공구만 노렸습니다.

정 씨는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하나에 수십만 원 하는 공구를 5만 원 안팎의 헐값에 재빨리 팔아치웠습니다.

[인터뷰:정 모 씨, 피의자]
"(화물차를) 들여다보니까 공구가 있길래 공구를 꺼내 파니까 폐품보다는 가격이 더 나가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정 씨와 거래한 업자들이 훔친 물건인 줄 알고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장물업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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