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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위한 소비 심리학] "문화코드를 보는 새로운 시각; 남자와 여자의 본능?" - 건국대 범상규 경영학과 교수
[YTN FM 94.5 '생생경제']
쇼핑할 때 남자들은 처음 들어간 곳에서
대충 물건을 고르죠.
여자들은 매장 안을 샅샅이 뒤진 후
마지막으로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요.
또 남자들은 길을 찾거나 운전할 때
방향감각이 여자들보다 더 좋은데
정작 좁은 집안에서 손톱깎이 하나 찾지 못할까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각기 다른 본능과 심리들
문화코드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건국대 범상규 경영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 정말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본능과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A: 우리 인간들은 과거 원시시대부터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도록 문화를 만들고, 이들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은 개개인의 뇌 속에 각인되어 유전자처럼 대대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우리들은 흔히 그 집단의 ‘문화코드’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이 특정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가치인 문화코드가 개인의 행복이나 인간관계, 심지어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애깁니다. 평소 소비자들이 행하는 의사결정의 8~90%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이성보다는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2) 문화코드와 같은 무의식적인 의사결정 사례를 들어주신 다면요?
A: 어린이들 장난감으로 유명한 ‘레고’는 원래 덴마크 기업으로 인접한 독일에서 매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레고상자 마다 이에 맞는 조립설계도를 넣어주어 독일 어린이들이 레고 블록을 빨리 완성할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도록 성취감을 불어 넣었죠.
하지만 똑같은 제품인데도 미국시장에서는 크게 성공을 하지 못했는데요. 미국 어린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멋진 설계도를 무시하고 자기 취향대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자꾸 새로운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진 거죠. 레고 블록에 대해 독일 어린이들은 꽉 정해진 ‘질서’를, 반면 미국어린이들은 꿈꾸는 ‘자유’를 연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좀 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나 상품 사례는 없나요?
A: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남 스타일’이 유행이죠. 한마디로 유행을 넘어 신드롬이라 할 만한데요. 분명 외국인들은 노래가사 내용은 물론 의미 자체를 알 수 없지만, 잘생기진 않았지만 귀엽고 천진난만한 외모에서 나오는 장난 끼 넘치는 말춤과 심플한 멜로디의 중독성이 서로 다른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고 볼 수 있죠. 외국인들의 문화코드에 맞는다는 애깁니다.
‘강남 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 속에 전 세계인들이 모두 공감하는 무의식적인 코드가 숨겨있는데요. 바로 ‘성적 코드’인데 더 파워풀하고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코드에서 머물지 않고, ‘코믹한’ 성적 코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돌 스타의 누드스타일 광고처럼 직설적인 성적 코드는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죠.
4) 그렇다면 성적 코드 특히 싸이처럼 코믹한 성적 코드가 공감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요?
A: 한 마디로 성적 코드는 특히 남성들에게는 가장 대표적인 ‘초정상 자극(Supernormal stimuli)'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진품보다 자신들의 알보다도 인간이 만든 더 ’과장된‘ 알록달록한 모조품 알에 더 애착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초정상 자극은 바로 성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남성들에게서 그런 포르노그래피적 경향이 월등히 강하다고 합니다. 3~40대를 아우르는 삼촌 팬들을 둔 여성 아이돌 그룹에서 남성들의 그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죠.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신데렐라를 꿈꾸게 만들어주는 로맨스 소설이나 멜로 드라마를 통한 대리만족을 느끼길 더 좋아하죠.
5) 남성이 포르노그래피에 민감한 반면, 여성은 멜로드라마에 민감하다는 얘긴데요. 주위에서 보면 여자들이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경우를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A: 작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가 바로 ‘써니’였죠. 그리고 금년 상반기에는 ‘건축학개론’이 인기 있었고요. 두 영화 모두 주고객층이 3-50대 주부층이라는 점과 학창시절 친구 혹은 주변의 또래 아줌마들끼리 삼삼오오 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존 멜로영화가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공유하는 것과 달리 건축학개론은 ‘8월의 크리스마스’나 ‘접속’처럼 보고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특히 신데렐라가 아닌 지극히 현실 속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주변 남성들의 경우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여성들의 경우 이루지 못한 아련한 추억이나 일탈을 꿈꾸게 하는 대리 만족물로는 그만이었죠.
6) 그렇지만 현실에서 이와 같은 과도한 초정상 자극에 노출된다면,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A: 네 물론 그렇습니다. 평소 즐겨먹는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인한 다이어트나 성형시술, TV드라마나 스포츠에 심취하는 경우들이 바로 과도한 초정상 자극에 노출된 부작용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현대인들, 그중에서도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공히 성공에 대한 지나친 욕망 때문에 삶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생각들 하죠.
우리 기성세대가 스트레스 찌든 삶으로부터 일탈을 가능하게 해 주는 상품이 바로 ‘올레길’인데요. 어린 시절 흙먼지 뒤집어쓰며 걷던 포플러 나무 심어진 신작로나 보리밭 사이로 난 황톳길을 떠올리게 되죠. 지금은 원만한 산골고향이라도 이런 풍경 찾기 힘들죠. 그래서 올레길을 걷으면서 잠시만이라도 스트레스를 벗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여행놀이를 즐기죠.
7) 요즘 국내 정치에서는 가히 안철수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이슈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안철수 신드롬과 문화코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 정치지도자에 대한 우리들의 문화코드인데요. 어떤 성향의 인물 혹은 자질을 갖춘 후보가 대통령감인가 하는 문제죠. 미국의 지난번 대선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코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의 문제로 귀결됐죠. 여성보다 흑인의 선택은 좌충우돌 질풍노도의 청년기 미국문화의 영향일 수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감에 대한 문화코드는 바로 ‘새것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죠. 안철수씨는 ‘새로운’ 것에 가장 가까운 대안이지만, 아직까지 내제된 가치보다 외형적인 상대평가가 주류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새로운 대상은 참신한 매력이 있는 반면, 기존 대안은 싫증 혹은 익숙함이 강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기 때문인데요.
분명 정치지도자 코드는 가급적이면 새로운 인물을 원하지만, 과거 이회창씨처럼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감’과 ‘대통령직’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겠죠. 그 차이의 발견유무는 이제부터 국민들의 몫입니다.
아쉽게도 소비자를 위한 소비 심리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건국대 범상규 경영학과 교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매주 화요일
경제뉴스 인사이드 새로운 코너로 찾아뵙겠습니다.
[YTN FM 94.5 '생생경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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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할 때 남자들은 처음 들어간 곳에서
대충 물건을 고르죠.
여자들은 매장 안을 샅샅이 뒤진 후
마지막으로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요.
또 남자들은 길을 찾거나 운전할 때
방향감각이 여자들보다 더 좋은데
정작 좁은 집안에서 손톱깎이 하나 찾지 못할까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각기 다른 본능과 심리들
문화코드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건국대 범상규 경영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 정말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본능과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A: 우리 인간들은 과거 원시시대부터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도록 문화를 만들고, 이들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은 개개인의 뇌 속에 각인되어 유전자처럼 대대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우리들은 흔히 그 집단의 ‘문화코드’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이 특정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가치인 문화코드가 개인의 행복이나 인간관계, 심지어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애깁니다. 평소 소비자들이 행하는 의사결정의 8~90%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이성보다는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2) 문화코드와 같은 무의식적인 의사결정 사례를 들어주신 다면요?
A: 어린이들 장난감으로 유명한 ‘레고’는 원래 덴마크 기업으로 인접한 독일에서 매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레고상자 마다 이에 맞는 조립설계도를 넣어주어 독일 어린이들이 레고 블록을 빨리 완성할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도록 성취감을 불어 넣었죠.
하지만 똑같은 제품인데도 미국시장에서는 크게 성공을 하지 못했는데요. 미국 어린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멋진 설계도를 무시하고 자기 취향대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자꾸 새로운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진 거죠. 레고 블록에 대해 독일 어린이들은 꽉 정해진 ‘질서’를, 반면 미국어린이들은 꿈꾸는 ‘자유’를 연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좀 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나 상품 사례는 없나요?
A: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남 스타일’이 유행이죠. 한마디로 유행을 넘어 신드롬이라 할 만한데요. 분명 외국인들은 노래가사 내용은 물론 의미 자체를 알 수 없지만, 잘생기진 않았지만 귀엽고 천진난만한 외모에서 나오는 장난 끼 넘치는 말춤과 심플한 멜로디의 중독성이 서로 다른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고 볼 수 있죠. 외국인들의 문화코드에 맞는다는 애깁니다.
‘강남 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 속에 전 세계인들이 모두 공감하는 무의식적인 코드가 숨겨있는데요. 바로 ‘성적 코드’인데 더 파워풀하고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코드에서 머물지 않고, ‘코믹한’ 성적 코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돌 스타의 누드스타일 광고처럼 직설적인 성적 코드는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죠.
4) 그렇다면 성적 코드 특히 싸이처럼 코믹한 성적 코드가 공감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요?
A: 한 마디로 성적 코드는 특히 남성들에게는 가장 대표적인 ‘초정상 자극(Supernormal stimuli)'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진품보다 자신들의 알보다도 인간이 만든 더 ’과장된‘ 알록달록한 모조품 알에 더 애착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초정상 자극은 바로 성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남성들에게서 그런 포르노그래피적 경향이 월등히 강하다고 합니다. 3~40대를 아우르는 삼촌 팬들을 둔 여성 아이돌 그룹에서 남성들의 그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죠.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신데렐라를 꿈꾸게 만들어주는 로맨스 소설이나 멜로 드라마를 통한 대리만족을 느끼길 더 좋아하죠.
5) 남성이 포르노그래피에 민감한 반면, 여성은 멜로드라마에 민감하다는 얘긴데요. 주위에서 보면 여자들이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경우를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A: 작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가 바로 ‘써니’였죠. 그리고 금년 상반기에는 ‘건축학개론’이 인기 있었고요. 두 영화 모두 주고객층이 3-50대 주부층이라는 점과 학창시절 친구 혹은 주변의 또래 아줌마들끼리 삼삼오오 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존 멜로영화가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공유하는 것과 달리 건축학개론은 ‘8월의 크리스마스’나 ‘접속’처럼 보고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특히 신데렐라가 아닌 지극히 현실 속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주변 남성들의 경우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여성들의 경우 이루지 못한 아련한 추억이나 일탈을 꿈꾸게 하는 대리 만족물로는 그만이었죠.
6) 그렇지만 현실에서 이와 같은 과도한 초정상 자극에 노출된다면,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A: 네 물론 그렇습니다. 평소 즐겨먹는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인한 다이어트나 성형시술, TV드라마나 스포츠에 심취하는 경우들이 바로 과도한 초정상 자극에 노출된 부작용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현대인들, 그중에서도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공히 성공에 대한 지나친 욕망 때문에 삶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생각들 하죠.
우리 기성세대가 스트레스 찌든 삶으로부터 일탈을 가능하게 해 주는 상품이 바로 ‘올레길’인데요. 어린 시절 흙먼지 뒤집어쓰며 걷던 포플러 나무 심어진 신작로나 보리밭 사이로 난 황톳길을 떠올리게 되죠. 지금은 원만한 산골고향이라도 이런 풍경 찾기 힘들죠. 그래서 올레길을 걷으면서 잠시만이라도 스트레스를 벗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여행놀이를 즐기죠.
7) 요즘 국내 정치에서는 가히 안철수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이슈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안철수 신드롬과 문화코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 정치지도자에 대한 우리들의 문화코드인데요. 어떤 성향의 인물 혹은 자질을 갖춘 후보가 대통령감인가 하는 문제죠. 미국의 지난번 대선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코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의 문제로 귀결됐죠. 여성보다 흑인의 선택은 좌충우돌 질풍노도의 청년기 미국문화의 영향일 수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감에 대한 문화코드는 바로 ‘새것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죠. 안철수씨는 ‘새로운’ 것에 가장 가까운 대안이지만, 아직까지 내제된 가치보다 외형적인 상대평가가 주류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새로운 대상은 참신한 매력이 있는 반면, 기존 대안은 싫증 혹은 익숙함이 강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기 때문인데요.
분명 정치지도자 코드는 가급적이면 새로운 인물을 원하지만, 과거 이회창씨처럼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감’과 ‘대통령직’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겠죠. 그 차이의 발견유무는 이제부터 국민들의 몫입니다.
아쉽게도 소비자를 위한 소비 심리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건국대 범상규 경영학과 교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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