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백여 곳, 신입생 없어요

초등학교 백여 곳, 신입생 없어요

2014.03.04.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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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로,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골 학교들은 30년 사이 절반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있는 학교들도 학생수가 너무 적어져서 존폐 위기에 놓인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송경철 앵커가 짚어봤습니다.

3월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학생들이 재잘대고,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풍경이 눈에 선한데요.

하지만,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100여 곳은 올해 신입생이 없다고 합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걸까요?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대부분 농어촌에 있습니다.

전남이 37개 학교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가 23개 학교, 경북이 12개, 전북이 8개 학교인데요.

올해는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48만 명 정도 늘어나긴 했지만, 30년 전에 비하면 반 이상 줄었습니다.

1980년에는 565만 명이었는데, 지난 2000년에는 401만 명으로 20년 만에 160만 명이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278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보니, 학생 수가 20명이 안 되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강원도와 전라남도는 각각 90개 학교가 여기에 해당됐습니다.

특히 전남은 학생수가 1명인 학교가 13개에 달했고, 5명 이하인 학교도 41개에 달했습니다.

학생 수가 적으니, 학생 한 명 당 들어가는 교육비는 오히려 더 많습니다.

서울은 508만 원 정도인데 반해서 강원도는 820만 원, 전남은 874만 원이 들어갑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적정 규모 이하의 학교는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학급당 학생 수가 적으면 2~3개 학년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학습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교를 통폐합하게 되면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너무 길어지고, 이럴 경우 학교를 찾아 이사를 가게 돼 농어촌은 텅 비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을 확대하고, 학교별로 특성화해 오히려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을 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국 수백 개 학교가 이렇게 변하는 데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겠죠.

교육을 경제논리로 재단할 게 아니라 학생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대안이 제시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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