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논쟁① '조기검진 필요없다' [이용식, 건국대학교 두경부외과 교수]

갑상선암 논쟁① '조기검진 필요없다' [이용식, 건국대학교 두경부외과 교수]

2014.04.06.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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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죠.

그런데 이 갑상선암을 조기발견해서 수술을 하는 게 과연 최선인가? 아니면 오히려 폐해만 가져오는가를 놓고 의료계 내에서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YTN은 시청자들이 혼란을 피하고 좀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양쪽 주장을 상세히 들어보도록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먼저 갑상선암 과다검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요.

두 시간 뒤인 오후 1시 뉴스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갑상선암 조기검진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두경부외과 이용식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먼저 이 갑상선암이 어떤 질병인지부터 한번 짚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말 그대로 갑상선에 생기는 암이죠.

갑상선이라는 게 목 가운데 양쪽에 나비모양으로 되어 있는 살 덩어리인데요.

거기에서 생기는 암인데. 이 암의 특성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갑상선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는 아주 드물었어요.

10위권에는 안 들었고 대략 한 1%밖에 안 됩니다, 암 발생의.

전체 암의 1%밖에 안 되는 암이고 굉장히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또 사망자 수도 거의 없어서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면 오히려 뉴스거리가 될 정도의 그런 암이었죠.

[앵커]

그럼 위험하지는 않은 겁니까?

[인터뷰]

그게 위험하다면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위험합니다.

[앵커]

그 정도다 말씀이죠.

[인터뷰]

2009년도 통계에 보면 서울시에 살면서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이 154명이었거든요.

그렇다면 갑상선암은 그것보다 더 적거든요.

갑상선암으로 죽을 확률은.

그러니까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위험하니까 서울에 살지 말아요, 그렇다면.

[앵커]

일단 착한암이다 그런 말씀이고 그런데 2000년대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수가 정말 유독 세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급증을 했거든요.

통계를 보면 20년 전에 비해서 갑상선암 환자를 30배나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해요.

사망률이나 실제 치료효과가 어떻게 바뀌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왜 그런 거죠?

[인터뷰]

이게 갑자기 많이 늘어났다는 거는요.

아마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이렇게 많이 늘어난 나라는 없고요.

갑자기 많이 늘어난 것은 갑상선암을 생산해내는 구조가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이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거든요.

지금 남성과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2000년부터 10년 사이엄청 지금 뛰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저게 전염병도 아니고, 유행병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저렇게 크게 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죠.

그래서 저는 이걸 발병률이나 발생률이라고 하지 않고 이거는 발견률입니다.

말하자면...

[앵커]

외국과 비교해도 너무 차이가 나요.

[인터뷰]

그렇죠.

억지로 찾아내다보니까 저렇게 많아진 것이지 실제로 자연 발생률은 옛날하고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앵커]

발병률이 아니라 발견률이라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 갑상선암을 발견하지 않고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도 그게 무방한 건가요?

[인터뷰]

그렇게 얘기하는 거는요.

이게 수술을 하는 게 사실은 더 위험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수술할 필요가 없는 암을 수술을 할 필요가 없는 암은 발견할 필요가 없고요.

발견할 필요가 없는 암을 수술하는 건 그 자체가 더 위험하죠.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이 적었던 시절의 사망자 수하고 지금 이렇게 많아졌을 때의 사망자 수가 거의 같습니다.

연간 한 340명 정도가 갑산성암으로 돌아가시게 되는데요.

실제로 수술을 해서 해를 입는 사람은 이거의 수십배가 되죠.

그렇다면 수술을 해서 발견해서 결국은 죽을 사람은 살리지 못하고 또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수술을 해서 부작용만 많이 키웠다는 그런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 갑상선 검진의 문제입니다.

[앵커]

그리고 갑상선암의 어떤 발견률, 발견률이라고 표현을 하셨으니까.

이번에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추세를 한번 그래픽 화면으로 보시면서 또 설명을 해 주시죠.

갑상선암 사망률이 좀 늘었어요.

1999년에 비하면 2010년에는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더 올라갔습니다.

사망률 추이가.

[인터뷰]

저는 저런 거를 통계의 어떤 거라고 보는데요.

그런 얘기를 했죠.

세상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하나는 거짓말, 두번째는 새빨간 거짓말, 세번째가 통계다 이랬는데.

이거는 이제 통계를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0. 6이나 0. 7이나 이거는 의미가 없는 통계죠, 거의 같고요.

그리고 아까 사망률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사망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요.

변화가 없거나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사망률은 줄었다고 하는데 저는 사망률은 죽지 않는 사람들을 거기다 물타기를 하면 당연히 사망률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을 하는 대표적인 암들, 유방암이나 대장암도 보면 다 생존률은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나 죽는 환자 수는 거의 같습니다.

[앵커]

앞서 그래픽으로 살펴봤지만 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 어떻게 보면 정체됐거나 약간 는 정도니까 조기에 발견을 해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생존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수술을 하더라도 말이죠.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조선일보에서도 한 번 나왔지만요.

암환자가 지금 아마 올해 정도나 작년 정도에는 한 5만 명 이상이 될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과거에 한 2000명, 3000명 하던 시절에 사망자 수가 한 340명 전후라고 그랬잖아요.

지금도 340명 전후입니다.

그럼 이 통계는 뭐를 얘기하느냐 하면 죽지 않은 환자들.

그런 환자들만 많이 수술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죽을 환자들은 살리지 못했다는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살릴 수 없는 환자들은 여전히 많이 죽고 있고요.

[앵커]

이 교수님을 말씀을 들으면 갑상선암을 조기에 굳이 검진해야 할 어떤 필요성도 없고 또 설사 발견됐다 하더라도 그걸 수술이라든지 어떤 시술을 할 필요성도 없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그렇다면 어떤 징후가 나타나 더라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런 것은 아니죠.

암을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된다는 거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다만 그 효용성, 그 효용성을 따져서 우리가 행동에 옮겨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 혹이 만져진다든가 그러면 검진을 받아야 되고요.

또 실제로 있다고 그러면 수술을 받아야죠.

[앵커]

그런데 갑상선암 검사를 안 받을 수가 없는 게 갑상선암 자체에만 이게 암 세포가 퍼지는 게 아니라 다른 기관으로도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받는다거나 이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대장암의 예를 들면요 50세 이상에서 권유하고 있고요.

또 5년에 한 번씩 하라고 되어 있죠.

이렇게 갑상선암처럼 젊은 사람부터 막 20대, 심지어는 10대부터 전부 다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는 그렇게 안 합니까?

[인터뷰]

그렇게 안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일단 환자는 의사한테 먼저 진찰을 받는 게 순서일 것 같고요.

자기가 걱정이 된다.

어머니가 암이었다든가 가족력이 있다 든가 또는 뭐 자기가 뭔가 좀 캥기는 게 있다든가 하면 검진을 하는 것보다는 먼저 의사를 찾아가서 숙련된 의사가 먼저 만지게 한 다음에 검진이 필요가 있나 없나를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결국 갑상선암을 빨리 찾아내서 수술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갑상선암 검진 이렇게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 어떻게 봐야 할 것이고 또 이러한 검사를 앞두고 있거나 또 수술을 앞두고 있는 시청자 여러분한테는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습니까?

[인터뷰]

이 문제가 불거진 거는 97년간 3년간 영광에서 갑상선암이 급증했었어요.

그러자 시민단체들이 이거는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다라고 들고 일어나서 결국 역학조사를 하게 됐고 그 결과는 뭐냐하면 영광읍에 새로 개원한 내과의사 두 분께서 모든 환자들에게 초음파를 했다.

그래서 늘어난 것이다라는 게 학회에 보고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학회에서 거기에 대해서 참 비판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몇 년 뒤에 여수에서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런 뉴스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검진을 많이 하는 그런 구조.

왜냐하면 의료계에서는 검진이 하나의 황금어장이거든요.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환경에서 검진을 하게 되면 뭔가 이상을 발견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이제 검진을 많이 하게 됐고요.

동네 의원에서도 마찬가지로 검사를 많이 하게 된 것이고 그 당시에 국가에서 또 암 검진 사업이라고 해서 검진을 많이 하면 비용이 줄어들지 알고 또 검진을 더 추진했던 그런 것도 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붙이면 보험회사에서 가입자를 많이 늘리려고 진단만 받으면 보험금을 탈 수 있게 해 줬거든요.

그러자 일반인들도 약간은 자동차 보험에서 모럴헤저드가 나타나듯이 그냥 한 번 걸리면 로또 탄다고 해서 또 너도 나도 하고 이런 환경 때문에 사실은 이제 검진이 늘어난 건데요.

사실 이렇게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많이 발견해서가 아니라 발견되면 어쨌든 수술을 하게 되어 있어요.

환자가 불안해서도 하고 아니면 의료기관 간에 경쟁되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람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옆에 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난 다음에 그 환자가 와서 나한테 항의를 할 경우는 그 사람 내가 수술할 걸,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 한국의 어떤 의료체계의 문제 때문에 일단 진단을 받게되면 일단 수술를 하게 되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의 문제는 수술도 작게 수술을 해도 되는 거를 환자에게 위험성만 부각해서 전부 다 떼게 하는 바람에 환자들이 후유증하고 그 다음에 평생 환자가 되는 이런 구조가 된 거죠.

이렇게 되니까 사회적인 문제가 돼서 아마 이번에 의사연대에서도 이런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 같고요.

제가 일단 세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수술을 받은 분들, 그분들께는 갑상선암은 굉장히 안전한 암이다.

위험하지 않고 일단 수술을 받았다면 무조건 다 산다고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또 검진을 받았는데 이걸 수술해야 되냐, 마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지금 발견한 암은 거의 대부분 1cm 이하의 암이에요.

이것은 앞으로 20년, 30년 뒤에 될 암을 미리 당겨서 알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도 맞아야 될지, 안 맞아야 될지 확실하지 않은 매를 지금 나가서 매를 맞는다 그거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거죠.

또 하나 지금 검진을 할 거냐 말 거냐 이렇게 고민하는 분들은 검진을 하면 마치 남편의 핸드폰을 열어보는 거나 비슷합니다.

별거 아닌 걸 열어보고 의심하고 고민하다가 심하면 파경에 이르는 것도 우리 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는 차라리 의사를 찾아가서 진찰하고 검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식 건국대병원 교수 모시고 갑상선암 조기검진, 과다검진의 문제점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부분은 의료계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잠시 뒤 2시간 뒤죠.

오후 1시 뉴스에서는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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