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세월호의 사고 경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선박평형수가 거의 없었던 것이 참사의 큰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진 원인이 됐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완전히 물속으로 가라앉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선체 바닥 앞뒤와 양옆, 중앙 등 많게는 10개의 탱크에 들어가는 선박평형수.
선체 앞뒤 좌우의 균형뿐 아니라 아래쪽에 무게중심을 잡아 기울어진 배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세월호에도 최대 2,500톤의 평형수를 담을 수 있고, 권고량은 1,700톤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선박평형수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세월호가 애초 기록한 화물의 무게 3,788톤에 선박평형수가 포함됐든 그렇지 않든, 실제 평형수 양은 권고량에 턱없이 모자랐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항해 중에 학생들이 샤워를 한다든지 평형수를 쓰게 되지 않습니까? 그게 60톤 정도 된다면 사고 해역에 세월호가 진입했을 때는 거의 평형수가 없는 상태, 즉 복원력 제로의 상태니까..."
그런데 서류 조작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더 많은 화물을 실었다면 선박평형수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세월호가 순식간에 넘어진 것도 과적으로 무거웠던 배 윗부분에 비해 아래쪽은 가벼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텅 빈 평형수 탱크가 부력을 받아 위로 떠오르면서 반대로 사람이 타고 있는 선실을 물속으로 빨리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세월호 규모의 배는) 선체가 경사되어 전체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침몰의 시간이 보통 3시간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는 40여분 만에 선체가 완전히 잠기는 대참사가 일어난 겁니다."
선박 평형수를 얼마만큼 실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선장의 판단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좀 더 실으려는 욕심에 기본적인 안전 장치를 외면했다는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세월호의 사고 경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선박평형수가 거의 없었던 것이 참사의 큰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진 원인이 됐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완전히 물속으로 가라앉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선체 바닥 앞뒤와 양옆, 중앙 등 많게는 10개의 탱크에 들어가는 선박평형수.
선체 앞뒤 좌우의 균형뿐 아니라 아래쪽에 무게중심을 잡아 기울어진 배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세월호에도 최대 2,500톤의 평형수를 담을 수 있고, 권고량은 1,700톤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선박평형수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세월호가 애초 기록한 화물의 무게 3,788톤에 선박평형수가 포함됐든 그렇지 않든, 실제 평형수 양은 권고량에 턱없이 모자랐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항해 중에 학생들이 샤워를 한다든지 평형수를 쓰게 되지 않습니까? 그게 60톤 정도 된다면 사고 해역에 세월호가 진입했을 때는 거의 평형수가 없는 상태, 즉 복원력 제로의 상태니까..."
그런데 서류 조작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더 많은 화물을 실었다면 선박평형수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세월호가 순식간에 넘어진 것도 과적으로 무거웠던 배 윗부분에 비해 아래쪽은 가벼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텅 빈 평형수 탱크가 부력을 받아 위로 떠오르면서 반대로 사람이 타고 있는 선실을 물속으로 빨리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세월호 규모의 배는) 선체가 경사되어 전체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침몰의 시간이 보통 3시간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는 40여분 만에 선체가 완전히 잠기는 대참사가 일어난 겁니다."
선박 평형수를 얼마만큼 실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선장의 판단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좀 더 실으려는 욕심에 기본적인 안전 장치를 외면했다는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