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 사기...어르신 돈 500억 원 '꿀꺽'

고수익 투자 사기...어르신 돈 500억 원 '꿀꺽'

2014.05.22.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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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받아 챙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 70대 어르신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한 건물로 몰래 들어섭니다.

계단을 올라가자 사무실이 나타나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모두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상담을 기다리는 겁니다.

[인터뷰]
"우리는 아직 접수 안 했거든."

사업자들은 휴대전화 한 대를 팔면 보조금 50만 원이 나온다며, 이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100만 원을 투자하면 하루에 4만 원씩 한 달에 걸쳐 모두 120만 원을 준다며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인터뷰:투자사기 피의자]
"우리는 100만 원을 투자하는 거야. 거기에 20%로야. 한 달 반 만에..."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사업에 투자한 돈은 없었고, 어르신들의 투자금을 돌려막으며 배당금을 지급하는 가짜 업체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동안 이들이 받아 챙긴 돈은 무려 500억 원.

휴대전화 판매 사업을 잘 모르는 6, 70대 만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손주 용돈이라도 벌어보려던 3천 명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인터뷰:투자사기 피해자]
"계좌번호 주세요. 내가 100만 원 일단 입금해 보겠습니다."

심지어 현금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마치 물건을 구입한 것처럼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이른바 '카드깡'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임진우, 서울 강서경찰서 악성사기범검거 팀장]
"사업체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그것과 관련된 서류를 살펴본 다음에 투자해야..."

경찰은 44살 한 모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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