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더 큰 힘"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더 큰 힘"

2014.09.29.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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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주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를 대신해 손자 손녀를 돌보다 얻은 병을 말하는 데요.

이런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황혼 육아'가 늘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육아 교육마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을 홍주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7살 강희는 할머니 손 잡고 유치원 가는 게 낯설지 않습니다.

두 돌 때부터, 엄마아빠가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엔 할머니 손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의숙, 손자 키우는 할머니]
"나이도 먹고 손자가 귀엽다 보니까 더 여유롭게 아이를 읽어 가면서 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맞벌이 부모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돌보는 가정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 0살에서 5살 사이 아이가 있는 집의 절반 가까이가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들딸을 길러낸 '육아의 달인'이라 해도 나이 들어 다시 손자손녀를 키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손주를 보다 몸과 마음에 탈이 나는 '손주병'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황혼 육아'를 위한 재교육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
"힘들고 자기 시간을 쓰지 못하고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제일 가슴 아파하고 속상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를 봐 주시는 부모님께는 용돈 같은 금전적 보상도 보상이지만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더 큰 힘이 됩니다.

물론 더 시급한 건, 맞벌이 부부가 황혼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도 아이를 길러낼 수 있게 하는 정부의 적극적 대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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