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이 사자 맞아?" 진양호 동물원 미스터리

"동물의 왕이 사자 맞아?" 진양호 동물원 미스터리

2014.12.08.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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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정]

'동물의 왕'하면 어떤 동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정찬배]

글쎄요... 사자? 호랑이?

[장민정]

한 동물원에서 '동물의 왕'이라고 꼽히는 사자가 곰의 공격을 받았는데, 다음 날 사자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사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도 함께 불거지고 있는데요.

그래픽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29일 경남 진주의 한 동물원에서 수컷 불곰이 암사자를 공격했습니다.

사자를 공격한 수곰은 200kg의 거구였고, 나이는 12살로 사람으로 치면 30대쯤 되는 펄펄한 청년이었습니다.

반면 암사자는 곰보다 왜소한 100kg이었고, 사람으로 치면 70대 노인으로 볼 수있는 20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우리에 사는 곰이 사자를 공격할 수 있었던 걸까요?

곰과 사자 우리 사이에는 쇠창살과 자물쇠가 걸린 쇠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곰이 몇 번 걷어차자 낡고 녹슨 자물쇠 고리가 부서져 버린겁니다.

문을 연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진양호 동물원은 이렇게 우리 곳곳이 많이 낡은 상태라고 합니다.

맹수들의 싸움이 일어나자 사육사가 달려와 마취주사를 쏘고 둘을 떼어놨지만, 이튿날 사자는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사자를 부검한 수의사와 사육사는 '별다른 외상이 없고 내장에도 염증이 있어 노화로 인한 자연사'라고 진주시에 보고를 했는데요.

이 보고서에는 사자가 죽기 전날 곰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은 쏙 빠져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관리 부실 책임을 피하려고 동물원 측이 일부러 곰과 사자의 싸움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목격자는 "사자의 얼굴과 몸이 피범벅이었고 우리 바닥에도 피가 흥건했다"며 수의사와 사육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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