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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 주고받는 분들 많으시죠.
모든 선물이 다 특별하고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선물만큼 값진 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성탄절에 장기 기증으로 5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은 천사같은 아내를 그리며, 남편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걸은 나눔의 길을 남편도 따랐다고 하는데요.
올해 성탄절은 부부가 하늘과 땅, 각기 다른 곳에서 보내게 됐지만, 그래도 이들이 살린 생명 6명과 한 몸인 만큼 누구보다 특별하고 넉넉한 성탄절이기를 기원합니다.
한동오 기자가 이 사연,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내를 잃은 건 결혼한 지 13년 되는 해였습니다.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던 아내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습니다.
2주 뒤 아내는 아이 셋을 남겨놓고 선녀처럼 그렇게 하늘로 떠났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다는 게 사실 너무 가슴 아프거든요."
죽음을 앞둔 아내의 눈에는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장기로 5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 아내를 생각하면 못 해준 것만 떠올라 항상 미안함만 남는 남편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쓴 힘겨운 결혼이었기에,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허락 없이 아내를 데려와서 장인, 장모님이 결혼 허락을 안 하셨어요. 1년 동안 살다가 큰 애를 낳고 장인, 장모님을 봤어요."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남편은 자신의 장기인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내어줬습니다.
20년 가까이 투석 받아온 환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겁니다.
[인터뷰:홍 모 씨, 장기 이식자]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너무 오래 기다렸고 너무 감사하고 저한테도 이런 행운이 오네요."
아내는 하늘에서, 남편은 땅에서 맞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
이들 부부의 못다 한 순애보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천국에 갔을 때 정말 아내를 만나서 아내가 갔던 길을 나도 같이 걸어갔으니까..."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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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두고 선물 주고받는 분들 많으시죠.
모든 선물이 다 특별하고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선물만큼 값진 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성탄절에 장기 기증으로 5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은 천사같은 아내를 그리며, 남편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걸은 나눔의 길을 남편도 따랐다고 하는데요.
올해 성탄절은 부부가 하늘과 땅, 각기 다른 곳에서 보내게 됐지만, 그래도 이들이 살린 생명 6명과 한 몸인 만큼 누구보다 특별하고 넉넉한 성탄절이기를 기원합니다.
한동오 기자가 이 사연,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내를 잃은 건 결혼한 지 13년 되는 해였습니다.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던 아내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습니다.
2주 뒤 아내는 아이 셋을 남겨놓고 선녀처럼 그렇게 하늘로 떠났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다는 게 사실 너무 가슴 아프거든요."
죽음을 앞둔 아내의 눈에는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장기로 5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 아내를 생각하면 못 해준 것만 떠올라 항상 미안함만 남는 남편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쓴 힘겨운 결혼이었기에,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허락 없이 아내를 데려와서 장인, 장모님이 결혼 허락을 안 하셨어요. 1년 동안 살다가 큰 애를 낳고 장인, 장모님을 봤어요."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남편은 자신의 장기인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내어줬습니다.
20년 가까이 투석 받아온 환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겁니다.
[인터뷰:홍 모 씨, 장기 이식자]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너무 오래 기다렸고 너무 감사하고 저한테도 이런 행운이 오네요."
아내는 하늘에서, 남편은 땅에서 맞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
이들 부부의 못다 한 순애보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충효, 아내 잃고 장기기증]
"천국에 갔을 때 정말 아내를 만나서 아내가 갔던 길을 나도 같이 걸어갔으니까..."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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