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객, 구급차 타고 5시간 떠돌다 사망

30대 취객, 구급차 타고 5시간 떠돌다 사망

2015.01.08.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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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리를 다친 취객이 병원과 경찰, 시청 등의 인수 거부로 구급차에 실린 채 5시간을 떠돌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상가 건물 1층 화장실.

지난 2일 자정쯤 이곳에서 38살 신 모 씨가 술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어떤 상가 1층 화장실에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경찰이 가니까 상처도 있고 해서 119구급차를 요청해서 치료를 받게 한 거에요."

경찰에게서 신 씨를 넘겨받은 구급대는 근처 행려자 지정병원으로 신 씨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은 신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적이 있다며 두 번이나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구급대원이 신 씨를 태우고 5시간 동안 근처에 있는 다른 병원과 지구대, 구청, 쉼터 등 7곳을 방문했지만 비슷한 이유를 대며 모두 신 씨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시청과 경찰서 등 네 군데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소방 관계자]
"상황실에서도 또 구급을 내보내야 하는데 계속 환자가 실린 상태 아니에요. 거부하니까…. 받아주는 곳이 없는데 환자를 놔두고 그냥 올 수는 없잖아요."

결국, 제일 처음 갔던 병원을 찾아가 사정한 끝에 신 씨는 입원했지만, 7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신 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구급대원과 시청,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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