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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마는 사망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강 투신자 구조율이 지난해 97%에 달했는데요. 한강에 cctv가 설치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합니다.
한강 수난구조대 소속의 이규진 소방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투신자 구조율이 97%에 달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100명이 투신했다면 그 가운데 97명은 구조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 많은 분들을 구조하셨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3개 조가 운영이 되고 있는데 거의 하루에 평균적으로 1명 이상 투신하는 걸로 데이터가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실제 화면을 보면서 구조 당시나 그런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화면을 함께 봐주시죠.
[앵커]
보여주시죠.
[앵커]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인터뷰]
이건 마포대교인데요. 8월 달에 여성 분이 투신을 해서 시간은 아마 4분이 좀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구조를 해서 병원을 가서 소생하신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저게 CCTV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
렇죠, 투신하는 장면을 저희가 잡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돌아가면서 계속 CCTV을 보시고 계시겠네요?
[인터뷰]
CCTV가 사람이 관제하는 게 아니고 시스템상으로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센서를 울리게 돼서 그래서 잡아줍니다, 상황을. 그래서 팝업창을 띄워서 그렇게 상황을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상황이면 시간과의 다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투신한 후에 몇 분 정도 후에 구조가 됐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가 4분 이내를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4분이 넘어가면 뇌사가 오기 때문에 4분 전에 저희가 뇌에 산소를 공급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4분 이내에 구조를 해야 소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출동이 상당히 빨랐던 거네요.
[인터뷰]
마포대교가 저희가 출동하게 되면 1분 30초 정도 걸리는데 저때는 확인을 하고서 출동하기까지 4분이 채 안 걸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밤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이건 원효대교에서 투신한 30대 남자인데요. 다리 위에 유품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신고를 한 상황인데 이분은 시간이 오래 됐습니다. 이때가 겨울이었고 추울 때여서 다리 위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야지 유품을 확인하고 신고를 할 텐데 조금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이분은 소생을 못 하셨습니다.
[앵커]
그런데 CCTV가 밤에는 확인이 어렵잖아요. 그렇죠?
[인터뷰]
지금 열화상카메라를 다 달아놨습니다. 그래서 열화상카메라가 밤에는 감지합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4분 안에 도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낮이냐, 밤이냐. 계절에 따라서도 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계절에 따라서는 4분이라는 시간은 변함이 없고요.
[앵커]
언제가 가장 위험한가요?
[인터뷰]
제일 투신사고가 많은 계절은 여름입니다. 6월부터 9월 사이가 가장 많고요. 시간대로는 저녁 8시부터 12시 사이가 제일 위험한 시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시간 사이에 가장 많은 분들이 투신을 하는데요. 4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인공호흡을 바로 실시하고 구조활동이 시작하지 않으면 소생하기가 어려운가 보죠.
[인터뷰]
그렇죠, 뇌사가 오기 때문에 그때는 소생을 하셔도 식물인간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낮상황도 보고 밤 상황도 보고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라고 봤는데 구조하신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저희가 2013년 1월 경인데 그때가 많이 추웠습니다. 그런데 마포대교 북단쪽은 거기는 뻘이 형성돼서 한 1m가 안 되는 구간이 있어요. 그런데 그쪽이 옹벽이 한 5m 정도 되는데 한 30대 초반 여성분이 그쪽에서 투신을 하신 거예요.
밤이고 물이다 보니까. 수심이 얕고 그러니까 거기에 가만히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보고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가서 안전하게 구조해서 구급대 인계하는 중간에 진짜 많이 우시더라고요. 복잡한 상황이 생각나서 그런지.
그런데 나중에 1개월 뒤에 저희가 솔직히 다 기억하는 건 아닌데 사람 얼굴을. 그런데 1개월 뒤에 그 분이 오셔서 손편지를 써서 오셔서 음료수하고 가져오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그냥 나가셨어요. 그런데 그 여자분이 생각을 해 보니까 그때 그 여성분이었구나, 그렇게 알게 된거죠.
[앵커]
일단 투신을 하고 나면 구조활동이 이루어지지만 투신하기 전에 소동 피우시는 분들 있잖아요.
[인터뷰]
간혹가다 있습니다.
[앵커]
그 화면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난간 위에 올라가서 투신하겠다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출동하시잖아요. 어떻게 설득이 필요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저희가 배로 가면 육상에서 출동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갑니다. 그래서 일단 배를 밑에 받쳐놓고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까 밑에서 계속 말을 시킵니다. 그리고 투신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얘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얘기를 시킵니다. 왜 투신을 하려고 하느냐?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냐? 이런 식으로 계속 말을 유도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육상구조대가 오기까지 조금 시간을 벌면 육상구조대에서 안전구조대와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도 그런 화면인데요.
[앵커]
난간에 서 있는 사람도 있는데요.
[인터뷰]
저런 경우도 저희가 밑에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떨어지게 되면 저희가 뛰어들어서 바로 구조하게 됩니다.
[앵커]
보통 어떤 얘기를 건넸을 때 마음이 가장 움직입니까?
[인터뷰]
'왜 그러세요'라고 말을 해 보면 내가 이러이러한 억울한 사정이 있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 그러면서 호소를 합니다. 밑에서 듣고 있으면서 얘기 다 해 보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속에 있는 얘기들을 다 꺼내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수상구조대나 경찰 이런 분들이 오셔서 안전구조합니다.
[앵커]
저게 한강대교인가요, 마포대교인가요? 대부분 한강대교, 마포대교에서 투신 사건이 많이 일어나죠?
[인터뷰]
좀전 상황은 마포대교 같았는데 마포대교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 데이터가 13년도부터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하는 분들이 집중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베르테르효과로 인해서 인지는 몰라도 마포대교가 명소가 된 것으로...
[앵커]
마포대교 보면 난간에 문구들이 많이 적혀 있어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들을 생각해라.
[인터뷰]
그런 거 설치를 해도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문구를 눈여겨 안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심히 고민을 안 하고 뛰어드시는 분들도 있고요.
[앵커]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죽음을 선택한 극단의 순간에서도 누군가가 말을 건네고 또 얘기를 들어주면 마음을 바꾸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그런 얘기인데요. 그런 얘기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어떤 문제점인가요? 경제적인 문제인가요?
[인터뷰]
그런 문제도 있고요. 자기가 사기를 당했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에 호소할 데도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억울하고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도 없는데. 진짜 나 죽어버려야 되겠다라고 해서 오셨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풀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수난구조대가 지금 어디에 위치되어 있죠? 서강대교나 마포대교에 있습니까?
[인터뷰]
서강대교 200m 하류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한강이 3군데가 있는데요. 저희가 여의도가 서강대교 밑에 있고 반포수난구조대가 동작대교 하류쪽에 있고 그다음 뚝섬수난구조대가 잠실쪽에 있습니다.
[앵커]
앞서 CCTV가 구조와는 상당히 도움 된다고 하셨는데 CCTV가 설치된 후에 수난구조대의 일도 많아졌겠네요.
[인터뷰]
저희가 바로 팝업창이 뜨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출동을 합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남아있는 대원이 이 사람이 이동하게 되면 무전으로 계속연락이 옵니다. 지금 하류쪽으로 간다, 상류쪽으로 간다. 이런 식으로 그러면서 저희가 선제적 출동을 하기 때문에 좀 빨라지고 대응이 더 좋아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투신자 구조율이 97%에 달한다고 해서 저희가 표를 준비했거든요. 표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보면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인데 투신자 수는 저렇게 급증을 하고 있죠?
[인터뷰]
보시면 2011년에 196명 구조된 인원 중에서 95명이 사망자였거든요. 그런데 2014년 보시면 396명을 구조를 했는데 11명만이 사망자였습니다.
이건 어마어마한 숫자 통계죠.
[앵커]
더 빨리 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부분도 크게 작용을 한 것 같거든요.
[인터뷰]
현장 확인을 할 수가 있고 그 전에는 12년 전에는 신고자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이 사람이 지금 어디 있냐, 현장 확인을 하기가 어려웠었어요. 통화가 안 되거나 그랬을 경우에. 그리고 전화기를 받는 사람이 지점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것도 좀 어려웠고, 현장 확인이.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CCTV 확인하고 나가면서 이동을 하셔도 저희가 무전으로 받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앵커]
CCTV가 언제부터 설치가 됐다고 하셨죠?
[인터뷰]
2012년에 설치되었습니다.
[앵커]
CCTV설치 효과를 정말 제대로 본 거네요. 우리나라 한강에 대교가 22몇 개 되죠?
[인터뷰]
27개 교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몇개 정도가 설치가 되어 있나요?
[인터뷰]
현재는 서강대교하고 마포대교 두 군데가 2012년에 약 9억여원을 들여서 설치가 됐고요. 앞으로 2018년까지 약 95억원을 투입해서 총 6개 교량을 더 설치할 예정이고요. 올해는 한강대교하고 동작대교가 설치예정입니다.
[앵커]
이제 새해가 시작이 됐고 새로운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해야 될 텐데요. 이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과 많은 접촉이 있으셨기 때문에 그런 분들께 하고싶으신 말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끝으로 어떤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인터뷰]
저희는 이런 이야기합니다. 어느 한 사람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생명을 내가 끊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고 내가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고 자신만의 세계로 바꿔보십시오.
[앵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정말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강수난구조대의 이규진 소방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마는 사망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강 투신자 구조율이 지난해 97%에 달했는데요. 한강에 cctv가 설치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합니다.
한강 수난구조대 소속의 이규진 소방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투신자 구조율이 97%에 달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100명이 투신했다면 그 가운데 97명은 구조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 많은 분들을 구조하셨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3개 조가 운영이 되고 있는데 거의 하루에 평균적으로 1명 이상 투신하는 걸로 데이터가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실제 화면을 보면서 구조 당시나 그런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화면을 함께 봐주시죠.
[앵커]
보여주시죠.
[앵커]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인터뷰]
이건 마포대교인데요. 8월 달에 여성 분이 투신을 해서 시간은 아마 4분이 좀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구조를 해서 병원을 가서 소생하신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저게 CCTV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
렇죠, 투신하는 장면을 저희가 잡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돌아가면서 계속 CCTV을 보시고 계시겠네요?
[인터뷰]
CCTV가 사람이 관제하는 게 아니고 시스템상으로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센서를 울리게 돼서 그래서 잡아줍니다, 상황을. 그래서 팝업창을 띄워서 그렇게 상황을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상황이면 시간과의 다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투신한 후에 몇 분 정도 후에 구조가 됐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가 4분 이내를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4분이 넘어가면 뇌사가 오기 때문에 4분 전에 저희가 뇌에 산소를 공급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4분 이내에 구조를 해야 소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출동이 상당히 빨랐던 거네요.
[인터뷰]
마포대교가 저희가 출동하게 되면 1분 30초 정도 걸리는데 저때는 확인을 하고서 출동하기까지 4분이 채 안 걸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밤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이건 원효대교에서 투신한 30대 남자인데요. 다리 위에 유품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신고를 한 상황인데 이분은 시간이 오래 됐습니다. 이때가 겨울이었고 추울 때여서 다리 위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야지 유품을 확인하고 신고를 할 텐데 조금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이분은 소생을 못 하셨습니다.
[앵커]
그런데 CCTV가 밤에는 확인이 어렵잖아요. 그렇죠?
[인터뷰]
지금 열화상카메라를 다 달아놨습니다. 그래서 열화상카메라가 밤에는 감지합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4분 안에 도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낮이냐, 밤이냐. 계절에 따라서도 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계절에 따라서는 4분이라는 시간은 변함이 없고요.
[앵커]
언제가 가장 위험한가요?
[인터뷰]
제일 투신사고가 많은 계절은 여름입니다. 6월부터 9월 사이가 가장 많고요. 시간대로는 저녁 8시부터 12시 사이가 제일 위험한 시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시간 사이에 가장 많은 분들이 투신을 하는데요. 4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인공호흡을 바로 실시하고 구조활동이 시작하지 않으면 소생하기가 어려운가 보죠.
[인터뷰]
그렇죠, 뇌사가 오기 때문에 그때는 소생을 하셔도 식물인간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낮상황도 보고 밤 상황도 보고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라고 봤는데 구조하신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저희가 2013년 1월 경인데 그때가 많이 추웠습니다. 그런데 마포대교 북단쪽은 거기는 뻘이 형성돼서 한 1m가 안 되는 구간이 있어요. 그런데 그쪽이 옹벽이 한 5m 정도 되는데 한 30대 초반 여성분이 그쪽에서 투신을 하신 거예요.
밤이고 물이다 보니까. 수심이 얕고 그러니까 거기에 가만히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보고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가서 안전하게 구조해서 구급대 인계하는 중간에 진짜 많이 우시더라고요. 복잡한 상황이 생각나서 그런지.
그런데 나중에 1개월 뒤에 저희가 솔직히 다 기억하는 건 아닌데 사람 얼굴을. 그런데 1개월 뒤에 그 분이 오셔서 손편지를 써서 오셔서 음료수하고 가져오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그냥 나가셨어요. 그런데 그 여자분이 생각을 해 보니까 그때 그 여성분이었구나, 그렇게 알게 된거죠.
[앵커]
일단 투신을 하고 나면 구조활동이 이루어지지만 투신하기 전에 소동 피우시는 분들 있잖아요.
[인터뷰]
간혹가다 있습니다.
[앵커]
그 화면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난간 위에 올라가서 투신하겠다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출동하시잖아요. 어떻게 설득이 필요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저희가 배로 가면 육상에서 출동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갑니다. 그래서 일단 배를 밑에 받쳐놓고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까 밑에서 계속 말을 시킵니다. 그리고 투신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얘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얘기를 시킵니다. 왜 투신을 하려고 하느냐?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냐? 이런 식으로 계속 말을 유도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육상구조대가 오기까지 조금 시간을 벌면 육상구조대에서 안전구조대와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도 그런 화면인데요.
[앵커]
난간에 서 있는 사람도 있는데요.
[인터뷰]
저런 경우도 저희가 밑에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떨어지게 되면 저희가 뛰어들어서 바로 구조하게 됩니다.
[앵커]
보통 어떤 얘기를 건넸을 때 마음이 가장 움직입니까?
[인터뷰]
'왜 그러세요'라고 말을 해 보면 내가 이러이러한 억울한 사정이 있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 그러면서 호소를 합니다. 밑에서 듣고 있으면서 얘기 다 해 보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속에 있는 얘기들을 다 꺼내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수상구조대나 경찰 이런 분들이 오셔서 안전구조합니다.
[앵커]
저게 한강대교인가요, 마포대교인가요? 대부분 한강대교, 마포대교에서 투신 사건이 많이 일어나죠?
[인터뷰]
좀전 상황은 마포대교 같았는데 마포대교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 데이터가 13년도부터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하는 분들이 집중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베르테르효과로 인해서 인지는 몰라도 마포대교가 명소가 된 것으로...
[앵커]
마포대교 보면 난간에 문구들이 많이 적혀 있어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들을 생각해라.
[인터뷰]
그런 거 설치를 해도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문구를 눈여겨 안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심히 고민을 안 하고 뛰어드시는 분들도 있고요.
[앵커]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죽음을 선택한 극단의 순간에서도 누군가가 말을 건네고 또 얘기를 들어주면 마음을 바꾸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그런 얘기인데요. 그런 얘기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어떤 문제점인가요? 경제적인 문제인가요?
[인터뷰]
그런 문제도 있고요. 자기가 사기를 당했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에 호소할 데도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억울하고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도 없는데. 진짜 나 죽어버려야 되겠다라고 해서 오셨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풀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수난구조대가 지금 어디에 위치되어 있죠? 서강대교나 마포대교에 있습니까?
[인터뷰]
서강대교 200m 하류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한강이 3군데가 있는데요. 저희가 여의도가 서강대교 밑에 있고 반포수난구조대가 동작대교 하류쪽에 있고 그다음 뚝섬수난구조대가 잠실쪽에 있습니다.
[앵커]
앞서 CCTV가 구조와는 상당히 도움 된다고 하셨는데 CCTV가 설치된 후에 수난구조대의 일도 많아졌겠네요.
[인터뷰]
저희가 바로 팝업창이 뜨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출동을 합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남아있는 대원이 이 사람이 이동하게 되면 무전으로 계속연락이 옵니다. 지금 하류쪽으로 간다, 상류쪽으로 간다. 이런 식으로 그러면서 저희가 선제적 출동을 하기 때문에 좀 빨라지고 대응이 더 좋아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투신자 구조율이 97%에 달한다고 해서 저희가 표를 준비했거든요. 표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보면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인데 투신자 수는 저렇게 급증을 하고 있죠?
[인터뷰]
보시면 2011년에 196명 구조된 인원 중에서 95명이 사망자였거든요. 그런데 2014년 보시면 396명을 구조를 했는데 11명만이 사망자였습니다.
이건 어마어마한 숫자 통계죠.
[앵커]
더 빨리 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부분도 크게 작용을 한 것 같거든요.
[인터뷰]
현장 확인을 할 수가 있고 그 전에는 12년 전에는 신고자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이 사람이 지금 어디 있냐, 현장 확인을 하기가 어려웠었어요. 통화가 안 되거나 그랬을 경우에. 그리고 전화기를 받는 사람이 지점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것도 좀 어려웠고, 현장 확인이.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CCTV 확인하고 나가면서 이동을 하셔도 저희가 무전으로 받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앵커]
CCTV가 언제부터 설치가 됐다고 하셨죠?
[인터뷰]
2012년에 설치되었습니다.
[앵커]
CCTV설치 효과를 정말 제대로 본 거네요. 우리나라 한강에 대교가 22몇 개 되죠?
[인터뷰]
27개 교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몇개 정도가 설치가 되어 있나요?
[인터뷰]
현재는 서강대교하고 마포대교 두 군데가 2012년에 약 9억여원을 들여서 설치가 됐고요. 앞으로 2018년까지 약 95억원을 투입해서 총 6개 교량을 더 설치할 예정이고요. 올해는 한강대교하고 동작대교가 설치예정입니다.
[앵커]
이제 새해가 시작이 됐고 새로운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해야 될 텐데요. 이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과 많은 접촉이 있으셨기 때문에 그런 분들께 하고싶으신 말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끝으로 어떤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인터뷰]
저희는 이런 이야기합니다. 어느 한 사람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생명을 내가 끊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고 내가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고 자신만의 세계로 바꿔보십시오.
[앵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정말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강수난구조대의 이규진 소방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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