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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달동네 재개발'하면 원주민 이주에 따른 갈등과 충돌부터 먼저 떠올리게 되죠.
최근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런 대규모 재개발도 쉽지 않은데요.
이런 대규모 개발 대신, 부분적으로 조금씩 개선해 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동구의 대표적 달동네, 괭이부리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잠수함을 만들던 인부들과 6.25 전쟁 피난민들이 정착했던 곳입니다.
지금도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촌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뷰:이정숙 (78세), 괭이부리마을 주민]
"앞집하고 이 집하고 이렇게 손 벌리면 닿았어요. 저 집에서 담배 피우면 이리로 다 들어오고, 어 소리만 해도 다 들리고요."
그렇지만 지난 2012년부터 동네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98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입주민은 원래 주민들입니다.
[인터뷰:민복기, 인천시 동구청 도시재생TF팀장]
"이 마을은 혼합형 주거환경개선방식입니다. 보통 전면개발을 하게 되면 아파트가 생기면서 거주하시던 분들이 다른 곳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하게 되는데, 이 구역은 원하신다면 다시 이 마을에 들어와서 재정착하실 수 있는..."
또 새 도로가 깔렸고, 아직 남은 집들은 우선 비가 새는 지붕부터 수리했습니다.
마을 공동화장실은 깔끔하게 새로 지었습니다.
역시 신축된 공동작업실에서는 주민들이 매일 모여 함께 일을 합니다.
인천 송월동의 달동네도 최근 눈부시게 바뀌었습니다.
대규모 재개발이 불발된 이후 더욱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이 관광지가 된 겁니다.
기존 집의 벽을 활용해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해 동화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주로 노인층만 있던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민하, 인천시 송월동 동화마을 이주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스만 줍고 너무 조용한 동네였거든요. 지금은 아기들 소리가 나니까 너무 재미있고 할머니들도 아기들 구경하느라 너무 재미있어 해요."
아직도 '재개발'하면 토지보상과 주민 이주,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공식처럼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원주민은 고향을 지키고 동네는 예전의 따뜻함을 간직하는 이런 재개발 방식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른바 '달동네 재개발'하면 원주민 이주에 따른 갈등과 충돌부터 먼저 떠올리게 되죠.
최근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런 대규모 재개발도 쉽지 않은데요.
이런 대규모 개발 대신, 부분적으로 조금씩 개선해 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동구의 대표적 달동네, 괭이부리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잠수함을 만들던 인부들과 6.25 전쟁 피난민들이 정착했던 곳입니다.
지금도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촌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뷰:이정숙 (78세), 괭이부리마을 주민]
"앞집하고 이 집하고 이렇게 손 벌리면 닿았어요. 저 집에서 담배 피우면 이리로 다 들어오고, 어 소리만 해도 다 들리고요."
그렇지만 지난 2012년부터 동네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98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입주민은 원래 주민들입니다.
[인터뷰:민복기, 인천시 동구청 도시재생TF팀장]
"이 마을은 혼합형 주거환경개선방식입니다. 보통 전면개발을 하게 되면 아파트가 생기면서 거주하시던 분들이 다른 곳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하게 되는데, 이 구역은 원하신다면 다시 이 마을에 들어와서 재정착하실 수 있는..."
또 새 도로가 깔렸고, 아직 남은 집들은 우선 비가 새는 지붕부터 수리했습니다.
마을 공동화장실은 깔끔하게 새로 지었습니다.
역시 신축된 공동작업실에서는 주민들이 매일 모여 함께 일을 합니다.
인천 송월동의 달동네도 최근 눈부시게 바뀌었습니다.
대규모 재개발이 불발된 이후 더욱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이 관광지가 된 겁니다.
기존 집의 벽을 활용해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해 동화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주로 노인층만 있던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민하, 인천시 송월동 동화마을 이주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스만 줍고 너무 조용한 동네였거든요. 지금은 아기들 소리가 나니까 너무 재미있고 할머니들도 아기들 구경하느라 너무 재미있어 해요."
아직도 '재개발'하면 토지보상과 주민 이주,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공식처럼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원주민은 고향을 지키고 동네는 예전의 따뜻함을 간직하는 이런 재개발 방식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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