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내가 먹은 산양삼이 인삼?"...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동분서주] "내가 먹은 산양삼이 인삼?"...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2015.10.06.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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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차유정, YTN 사회부 기자

[앵커]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건 산삼이죠. 그런데 산삼은 너무 비싸고 그다음으로 많이 드시는 게 어르신들 흔히 이야기하는 장뇌삼입니다. 산에다 뿌리는 거죠. 최근에는 산양삼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그런데 이 산양삼이 요즘에는 마트나 홈쇼핑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그런데 값이 싼 인삼을 산양삼으로 둔갑시켜서 마트에 납품한, 그것도 수천 뿌리나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의를 기울이면 마트에서도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문제 취재한 차유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산양삼과 인삼,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기자]
사실 산양삼과 인삼 두 삼의 종자는 유전적으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재배방식에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겁니다. 산양삼은 산에 파종을 한 뒤에 자연적으로 성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서 재배를 하는 거고요. 반면 인삼은 밭에다가 직접 파종하고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해서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겁니다.

익히 알려진 장뇌삼이라는 건 사실 산양삼과 동일한 건데요. 2008년까지는 장뇌삼이라는 명칭으로, 2009년 6월부터는 산양삼으로 명칭만 바뀐 겁니다. 사실 이렇게 비료도 안 쓰고 자연적으로 기르는 산양삼이 인삼에 비해서 널리 우수한 품질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성분 연구 결과로도 사포닌 함량이 2.3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가격도 사실 최대 10배, 같은 년수를 비교했을 때 10배나 많은데요. 하지만 두 삼이 겉보기에는 비슷해서 이 점을 노린 범행이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앵커]
그렇죠, 이 산양삼. 흔히 말하는 장뇌삼은 심마니들이 자식한테도 안 알려줘요. 산에다가 뿌려놓고 나중에 가서 본인만이 찾아오는 게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비싸고 그래서 좋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아까 10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하니까 인삼을 산양삼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삼 수천 뿌리를 산양삼이라고 속여서 대형마트에 유통한 유통업자가 검거된 겁니다. 피의자는 유통업자 40살 양 모 씨인데요. 양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동안 서울이나 경기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가짜 산양삼 8000여 뿌리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배업자들한테 산양삼을 납품할 거라고 속인 뒤에 품질검사 결과 증명서만 미리 받아낸 겁니다. 인삼을 유통하는 대신 산양삼 증명서를 대형마트에 제출해서 사기행각을 벌인 거죠. 실제로는 인삼을 납품하면서 산양삼 증명서를 끼워 이렇게 벌어들인 금액만 1억 6000여 만원에 달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삼을 산양삼이라고 속여서 번 돈만 1억원이 넘는다고요.

[기자]
그렇죠.

[앵커]
그러면 소비자들이 속질 않아야 되는데 혹시 딱 보면 알 수 있나요? 어떻습니까? 차유정 기자가 구별법 좀 배워왔나요?

[기자]
구별법 배워왔는데요. 육안으로 식별하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인삼인데요.

[앵커]
인삼과 산양삼을 저희들이 구별한 그림이 있거든요. 화면 보여주시죠.

[기자]
먼저 육안으로 식별하는 방법은 크기를 우선 살펴보시면 되는데요. 인삼은 대체로 이렇게 몸통이 굵고 비대한 데 반해서 산양삼은 몸통이 짧고 가느다랍니다.

[앵커]
오른쪽에 있는 게 산양삼이에요?

[기자]
짧고 작죠. 또 삼의 머리 부분인 뇌두 부분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특히 인삼은 뇌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양삼은 뇌두가 1년에 한 마디씩 자랄 정도로 뇌두 발달이 뚜렷해서 뇌두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세근, 뿌리라고 얘기하는데요.

인삼 뿌리가 짧고 굵다면 산양삼은 길고 가느다란 뿌리입니다. 사실 산양삼도 향이 진하고 맛이 씁쓸하면서도 달달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직접 맛을 볼 수 없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맛 보고 살 수는 없죠. 그냥 보고만 사야 되는데 뇌두가 크고 몸통이 작은 게 산양삼. 크기와 모양으로만. 그래도 속이는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갖다놓고 팔지 않았겠습니까? 주의해야 될 방법 없나요?

[기자]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가 꼭 확인해야 할 게 있는데요. 산양삼을 고를 때 확인해야 되는 건임업진흥원에서 발부하는 녹색종이의 품질검사 합격증입니다. 산양삼은 제품별로 부과되는 건데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품질검사결과증명서는 재배업자들이 일괄적으로 주는 거라서 사기행각에 이용될 수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녹색 종이의 합격증은 제품 고유로 부과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 자체를 조작하지 않는 이상 사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까 화면에 나왔었는데 녹색으로 된 종이는 한 장당. 제품 하나당 하나가 붙여주는 거군요. 그리고 흰색으로 인쇄된 것은 그냥 본인들이, 업자들이 자기네들이 인쇄한 거고 녹색을 좀더 믿어야 될 필요가 있다라는 얘기군요?

[기자]
사실 거의 육안으로 잘 구별이 안 가시는 분들은 녹색 합격증 이것만 확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조사 그리고 엄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차유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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