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해외원정도박 '정킷방' 1년 임대료가 100억?

[신율의출발새아침] 해외원정도박 '정킷방' 1년 임대료가 100억?

2015.10.22. 오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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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2일(목요일)
□ 출연자 : 강신성 도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모임 사무총장

- 하루저녁 배팅 3억, 5~10억 이상도
- 전재산 잃은 사람 많아
- 모집책, 운영책, 수금책 따로 존재
- 게임자금은 현지대여, 국내서 정산
- 돈 따도 브로커가 안주는 경우 많아
- 카지노 객장에서 고객 포섭
- 도박은 완치불가, 사행성게임 정부가 앞장서 관리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여러분 ‘정킷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유명 기업인과 야구 선수 등이 원정도박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삼성 라이온스 구단은 사과성명과 거론되는 선수들의 경기출전을 금지시키겠다는 말을 했는데요. 어쨌든 이런 거액의 도박을 한 곳이 정킷방입니다. 카지노나 브로커와 연계되어서 마카오나 필리핀 등지에서 일명 VIP룸을 빌려서 도박을 즐긴다는 건데요. 정킷방 실태에 대해서, 그리고 해외 원정도박의 실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박중독피해자 모임을 이끌었고, 지금은 도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모임 사무총장을 맡고 계신 분이죠. 강신성 사무총장 전화연결 합니다. 강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강신성 도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모임 사무총장(이하 강신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정킷방, 일단 이게 어떤 겁니까?

◆ 강신성: 카지노 업체가 게임용 방을 임대해주는 걸 말하는 거죠.

◇ 신율: 게임용 방이라는 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을 말하는 거죠?

◆ 강신성: 네, 카지노 룸을 이야기하는 거죠.

◇ 신율: 그러면 이걸 빌리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카지노 업체에게 일정부분 돈을 내고 그 방을 빌리는 거군요?

◆ 강신성: 네, 임대를 하거나, 수수료를 책정해서 운영하거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카지노에 보통 얼마정도 돈을 내는지 들어보셨어요?

◆ 강신성: 보통 평균 1년 계약을 할 때 100억 대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신율: 100억이요? 방 하나 빌리는데 100억이다?

◆ 강신성: 네.

◇ 신율: 엄청나네요. 그러면 어쨌든 100억을 냈으면 100억 이상 수익을 뽑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많은 사람을 끌어들어야 하는데요. 혹시 주변에도 정킷방 가셨다는 분 들어보셨나요?

◆ 강신성: 저희 모임 쪽으로도 그곳에서 재산을 다 잃거나 그런 분들이 상담을 하거나 문의가 오는 경우가 많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카지노 업체에서 게임 룸을 하나 빌렸다고 가정했을 때, 여기에 초청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거 가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정도부터 도박을 해야 합니까?

◆ 강신성: 보통 하루 저녁에 3억대 이상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많은 경우에는 5억대, 10억대 이상도 게임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 신율: 그렇군요. 어마어마한데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갈 때는 비행기 표라든지 호텔이라든지, 이런 건 부르는 쪽, 이 정킷방을 운영하는 쪽에서 내는 겁니까?

◆ 강신성: 그렇죠. 그것이 관례로 되어 있고요. 여기서 여행가는 모양으로 나가는 거고, 그쪽이 원하는 계좌나 그쪽이 요구하는 쪽으로 돈을 입금하고 나갑니다. 그래야지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몸만 나가면 되는 거죠. 그리고 나중에 정산 문제는 국내 들어와서, 수금책이 따로 있습니다. 모집책이 따로 있고, 수금책이 따로 있고, 운영책이 따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정산하는 건 수금책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죠.

◇ 신율: 수금책은 돈을 빌려서 그 현지에서 도박한 사람에게 돈을 받아내는 건가요?

◆ 강신성: 그렇죠. 국내에 들어왔을 경우에 정산하기 위해서, 그쪽에 수금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접촉을 하는 거죠.

◇ 신율: 그 부분 때문에 여쭤보는 건데, 예를 들어서 외국 나갈 때 몇 억씩 가지고 나갈 수는 없잖아요?

◆ 강신성: 네, 그렇죠.

◇ 신율: 그러니까 현지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 강신성: 네, 현지에서 일단 게임자금을 대여해주고, 국내에 들어왔을 때, 잃거나 따거나 그런 경우에 국내에서 정산합니다.

◇ 신율: 그 정산은 운영책이 하나요?

◆ 강신성: 정산은 운영책이 하는데, 국내에서 수금만 전담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죠.

◇ 신율: 현지에서 돈을 빌려서 도박을 했다면 이자를 붙일 거 아닙니까?

◆ 강신성: 그렇죠. 환치기라고 하죠. 수수료는 대략적으로 2% 정도 선이고요.

◇ 신율: 그런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따도 돈을 안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강신성: 처음에는 좀 줘요. 액수가 처음부터 고액배팅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 선에서는 고객 확보 선에서, 운영을 안전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처음에 거래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예를 들어서 지금 삼성 쪽 선수도 10억대 이상을 땄는데 돈을 못 받았다는 언론 기사도 나오는데요.

◇ 신율: 그건 설이죠. 그리고 삼성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구단 측에서 일단 출전을 못하게 한다고 발표했지만 본인들은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으니까요. 그건 일단 검찰 조사를 기다려봐야 하는 거고요.

◆ 강신성: 그렇죠.

◇ 신율: 그런데 이게 돈을 처음에는 주다가 시간이 지나면 돈을 안 주는군요. 사기 수법하고 똑같네요.

◆ 강신성: 만약 고액으로 땄다면 안 줄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것은 불법 도박을 운영하는 사람들, 그쪽에서 항상 행해지는 행태이기 때문에 거의 그렇다고, 그게 정답이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그냥 손해 안 본 걸로 만족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강신성: 그렇죠.

◇ 신율: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돈을 현지에서 빌려서 도박을 해서 다 잃었어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수금책에게 돈을 줘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돈을 못주면 어떻게 하나요? 사채처럼 협박받고 그렇습니까?

◆ 강신성: 그렇죠. 일반 사채업자가 협박하는 것처럼, 그쪽에서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죠. 그것이 그렇게 행해지고 있는 것이 여럿 밝혀지고 있는 것도 있고요.

◇ 신율: 그것 참 그렇네요. 그런데 이거 은밀히 접촉할 거 아니에요?

◆ 강신성: 대체로 임대업자가 운영하는 정킷방에 가는 분들은 조용하게, 남한테 보이지 않게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처음에 너무 쉽게 그런 객장에 출입하시면서 거기서 일단 포섭이 많이 되죠.

◇ 신율: 객장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 강신성: 카지노 플로어를 말하는 겁니다.

◇ 신율: 우리나라요? 예를 들면 정선에 있잖아요?

◆ 강신성: 정선도 가능하고요. 요즘은 외국여행을 나가시면 처음에 호기심이나 그런 게 앞서서 카지노 출입을 하세요. 그런 분들이 좀 많으시고, 그런데 소액으로 하시는데 그 소액이 무서운 거죠. 옆에서 보면 꾸준하게 오랜 기간 일상적인 분들보다 평균 이상의 금액을 베팅하시는 분들을 눈여겨보고, 그분들과 접촉하고, 그분들에게 편의와 놀이를 제공하면서 고객을 모집하고 있는 게 지금 마카오나 필리핀 쪽에서 행해지고 있는 행태입니다.

◇ 신율: 지금 마카오, 필리핀 이야기하셨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이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주로 이런 곳인 모양이에요?

◆ 강신성: 네, 그렇죠. 그쪽에서는 일단 카지노 영업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 신율: 그런데 이게 조폭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죠?

◆ 강신성: 당연히 수금을 하거나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그런 조직과 연계가 안 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지금 그것이 맞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어쨌든 도박이라는 게 끊기가 굉장히 힘든 모양이더라고요. 그렇죠?

◆ 강신성: 그렇죠. 의학적으로도 충동조절장애라는 병으로 인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은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고, 끊었다, 완치가 없는 거니까요. 저희들이 하는 이야기도 죽을 때가지 관리해야 한다, 위험한 질병이라고 판단하고 있죠.

◇ 신율: 사무총장님은 원정도박과 관련해서 꼭 말씀하고 싶으신 것 있으세요?

◆ 강신성: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행 심리예요. 요즘 우리 주변에 흔히, 지하철 광고판을 보거나 해도 사행성 게임 광고가 굉장히 많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예전에는 범죄시되었던 고스톱, 포커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요. 이런 사소한 것부터 저희가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이것이 사행성 게임으로 시작되는 모든 행위들이, 우리의 재산 피해나 정신적으로 굉장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먼저 중독 예방에 앞장서야 해요. 그리고 이런 사행산업은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제한적으로, 엄격하게 관리 감독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더 무서운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카지노나 사행산업에 대해서, 산업발전을 이유로 확장하고 규제를 풀어주려고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독성이 심한 것을 세 가지 꼽으라면 마약, 도박, 그리고 정치거든요. 정치도 못 끊어요. 정치계에 한 번 발 들여놓은 사람은 선거 때만 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립니다. 이 세 가지인데요. 어쨌든 이 도박, 이건 진짜 개인을 파탄시키고 가정을 망가트릴 수 있는 거잖아요?

◆ 강신성: 흔히 예전부터 그랬죠. 만국의 병이라고 해서, 어쩌면 도박으로 눈앞에 보이는 이득이 좀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 종국에 가서는 우리 모두 공공의 이익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위협받는, 아주 위험한 사업이에요.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중독성이 그렇게 강하다고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도 정부가 접근하고, 산업을 일으키고 하는 것도 사람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강신성: 대표적인 예로 유럽에서 이태리의 축구 리그가 예전에는 최고의 리그로 추대 받다가 지금은 2부 리그 격으로 떨어졌거든요. 그 이유가 승부조작이에요. 그걸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과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죠.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들, 청취자 여러분도 잘 듣고, 정부가 잘 들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신성: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도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모임의 강신성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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