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된다"...가입 회원 돈 뜯어

"신용불량자 된다"...가입 회원 돈 뜯어

2015.11.01.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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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원이 되면 휴대전화 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멤버십 서비스가 있었는데, 당시 가입했던 회원들의 정보를 사서 돈을 뜯어낸 신종 전화사기가 적발됐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천6백 명이 넘게 당했는데,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협박에 같은 사람이 5번이나 속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콜센터로 보이는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책상에는 회원들의 연락처 목록과 텔레마케터가 전화 응대하는 대본이 놓여있습니다.

37살 고 모 씨 등 5명은 텔레마케터를 모집해 멤버십 회원들에게 가입비가 밀렸다며 돈을 가로채 오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무료전화 등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회원 가입한 사람들의 정보를 사들여 일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천6백여 명에게 24억여 원을 받아냈습니다.

[피해자, 지난해 5월 통화 내용]
"지금 와서 무슨 돈을 더 내라고 해? 나는 그것만 해도 지금 손해를 보고 있는데…"

[피의자, 지난해 5월 통화 내용]
"작년도 말까지 완납을 하셨어야만 결제가 정상적으로 끝나는 건데 미납되신 이유로 넘어왔기 때문에 이렇게 안내를 드리고 있는 거예요."

이들은 전화상으로 카드결제를 하기 위해 33곳의 유령 회사도 운영해왔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면 한 번 더 입금해야 한다는 말에 다섯 번이나 속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 씨, 피해자]
"○○은행 계좌로 ○○카드가 연결돼 있었거든요. ○○카드 하나가 문제가 생기면 다른 카드를 못 쓰게 돼 있어요. 그래서 신용상의 문제가 되니까 안 낼 수가 없었어요."

검거된 텔레마케터들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취업준비생과 주부.

사기인 것을 알았지만 한 건당 20만 원의 수당 때문에 일을 놓지 못했습니다.

[장광호,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청년 실업자들을 범죄자로 전락시켰습니다. 구직사이트 등을 통해 장기 고용을 빙자해 취업준비생들을 끌어들여 전과자로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경우 증빙서류를 요구하거나 비슷한 피해사례가 없는지 인터넷 등에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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