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에서 사람의 눈은 어떻게 변할까?

터널 안에서 사람의 눈은 어떻게 변할까?

2015.11.20.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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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널 내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시야문제,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급격히 들어가게 되면 사람의 동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홍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터널에 들어가고, 또 나올 때 운전자들은 어둠과 빛의 경계를 위태롭게 오갑니다.

터널을 지날 때, 사고 위험은 얼마나 커질까요?

소형 카메라를 달고 터널 운전 실험을 해봤습니다.

바깥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터널로 진입하자 동공이 점점 커집니다.

터널 안팎의 밝기 차이가 너무 커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블랙홀 현상입니다.

[도로교통 관리공단]
"사람의 시야가 밝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몇 초 정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그 적응 시간 동안이 사실은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데요.

[도로교통 관리공단]
"선형이 단조롭고 조명이 어둡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졸음운전을 야기 시켜 졸음 운전사고 위험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블랙홀 현상을 줄이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영동고속도로 둔내 터널 입구에는 자연채광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유리 거울 3개를 설치해 태양광을 세 차례에 걸쳐 반사 시켜 터널 입구에 빛이 들어가도록 한 겁니다.

터널 안팎의 밝기 차이를 조절해 주는 거죠.

하지만 전국 대부분 터널에는 이런 자연채광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터널 내 주행 실험 결과, 좁아진 시야와 떨어진 속도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속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터널에서는 차선 변경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운전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곡예 운전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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