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크린도어 참사...80대 노인 가방끈 걸려 사망

또 스크린도어 참사...80대 노인 가방끈 걸려 사망

2016.02.04.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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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앵커]
어제 오전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0대 여성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끼여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열차가 출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하상재 / 목격자 : 지하철 문에 가방이 끼여서 할머니가 스크린도어를 두드리고 있었고, 위험하다 싶었는데 열차가 출발하더라고요.]

이처럼 스크린도어와 관련한 인명사고가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연로한 노인분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3년 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는 84살 김 모 할머니가 하차 도중 열차가 출발해1m 이상 끌려가다 결국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이 있었고요.

지난 2014년, 서울 총신대 입구역에서도 82살 이 모 할머니의 지팡이가 스크린도어에 끼여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기관사가 열차를 출발시키는 바람에 할머니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습니다.지난 6년 동안 지하철 출입문과 스크린도어에끼이는 사고는 1,560여 건 발생했는데요.

한 달 평균 23건 정도입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스크린도어 때문에오히려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데요. 왜 사고가 줄지 않는 건지, 대책은 없는 건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한 달에 23건이 발생을 합니다. 주로 어르신들입니다. 어르신들 거동 불편하니까요. 지하철은요, 우리 부모님들이 이용하시는 것이고 우리도 이용하는 거고 누구나 다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분들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스크린도어에 끼인 사고. 일단 사고 당시 상황 좀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이게 지금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건이고요. 그리고 지금 80대 할머니께서 가방을 양쪽으로 메는, 이런 것을 우리가 흔히 백팩이라고 하잖아요.

거기 둥그렇게 짐을 싫어서 보통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매시거든요. 한쪽으로 매면 기울어지면 몸이 지탱이 안 되기 때문에 양쪽으로 메세요.

문제는 뭐냐하면 우리가 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내릴 때는 몸이 먼저 내려야 하는데 몸이 먼저 내리며 뒤에는 가방이 남아있습니다. 가방이 완전히 빠져나가야 내가 차에서 내렸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이 가방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문이 닫혀버리면 몸도 딱 끼어버리잖아요.

그런데 지금 스크린도어라는 게 전동차 열차 문이 닫히고 그 이후에 따라서 닫히는 것이 스크린도어인데, 전동차 문 자체에도 걸리고 이 폭이 워낙 좁으니았 스크린도어에도 함께 걸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특별히 백팩 같은 경우는 끈이 달려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몸은밖에 나와 있는데 가방은 달려 있고 전동차는 문이 닫히고 출발하니까 미처 빼지 못한 몸이 그 가방을 따라서 스크린도어쪽으로 끼어서 몸이 이동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러면서 사건이 벌어졌는데 문제는 이게 보통 나이가 들어서 어르신들이 80대 이상이 되면 인지적으로는 행동상에 약간 지체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이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교통약자들이거든요. 교통약자들을 기준으로 해서 사실 대중교통을 움직이는 거예요.

그래서 건강하고 왕성한 사람들 중심이 아니라 가장 늦게 움직이고 가장 발이 잘 빠질 수 있고 그 상황에서 가장 대처가 느린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두고 만들어지는 게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이건 아마 조작하는 부분에 있어서 실수와 부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노약자 보호소 100개를 갖다놓으면 뭐합니까? 어르신들은 힘이 없으니까 어하는 순간 당황하면 일단 행동신경도 늦고요. 어, 사람들도 어 하다 보면 젊은 사람들도 가방이라도 좀 뺐을 거예요.

가방도 못 빼고 끌려가는 것이고. 좀 세워줘 이 말도 큰소리로 못합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서, 서 이랬을 텐데 이거이거 이렇게 말도 못하고.

[인터뷰]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스크린도어 문을 탁탁탁 쳤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전동차 기관사가 알 수가 없거든요. 이걸 친다고 해서 그 진동이나 그 소리가 그쪽까지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안전부주의와 관련된 부분이 지금 벌써 2014년에 이수역에서도 한 번 있었죠.

이번에 서울역에서도 한 번 있었는데 사건이 이렇게 두 개가 난 것이지, 그 사이에 조금전에 브리핑하셨던 것처럼 한 달에 23건의 사건 중에 앞으로 어떤 일이 또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심지어는 그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기사가 그전에 사망하면서 굉장히 아주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뜨거운 이슈가 됐었잖아요. 지켜봐야 될 문제고 개선해야 될 문제고 모두가 타는 지하철이기 때문에 더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저는 세 가지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스크린도어가 있다고 해서 역무원들이나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지 않는 부분은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되고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기관사와 안전영보시스템을 오작동, 불능상태라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스크린도어가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기관차가 출발을 하면 안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그다음에 가방이 기관차에 끼어있는 상태에서 출발을 했단 말이죠. 그리고 7m 가량 끌려가신 상태에서 119 구급 요원의 현장육성을 들어보면 너무 참혹하고 끔찍해서 바로 현장 사망을 하신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과연 이건 누구의 책임인가, 그 할머니의 책임일까? 아니죠. 왜 그러냐 하면 이곳을 관장하는 해당 기관의 안전불감증이라는 것입니다.

안전요원 한두 명쯤은 있어야 되고 아무리 스크린도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작동이 된 상태에서는 분명히 이런 희생이 나오거든요. 하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개선 없이는 계속해서 반복된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예측될 수 있죠.

[앵커]
이번에 80대 노인이 들고 있던 것은 이번에는 백팩은 아니었고 쇼핑백이라고는 하는데 어떤 가방을 노인들에게는 그게 젊은 사람들처럼 편히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
젊은 사람들도 예를 들어서 약간큰 가방 같은 것 크로스백으로 많이 들잖아요. 옆으로. 그런데 그게 끼었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걸 몸을 움직여서 뺀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팽팽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우리 백 팀장님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지금 메트로가 많이 어렵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인력감축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인력 감축 중하지 말아야 될 게 바로 안전인력이에요.

그런데 이 스크린도어가 과연 안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개인적 안전을 다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는 보장을 하되 그러나 사실상 특정 신체 능력이나 아니면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그런 보호대가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옆에서 도와줘야 되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고령화 사회가 앞으로 더 고령,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안전문제, 대중교통의 문제는 사회가 함께 눈 뜨고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르신들 지하철 무료니까 많이들 타고 다니시는 것이고. 1호선, 특히 온천 가신다고 많이 타고 가는 게 1호선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제가 말씀은 많이 못 드리겠습니다마는 그 열차와 열차 사이 승강장 사이의 공간도 1호선은 넓었던 적이 많아요.

거기에 잘못하면 발 빠지는 곳도 많거든요. 이런 것도 점검을 해서 우리 부모님이 타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모님이 타시는 차량입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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