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스마트폰 게임 눈 뜬 장님 '스마트폰 좀비'

걸으면서 스마트폰 게임 눈 뜬 장님 '스마트폰 좀비'

2016.02.26.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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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변호사

[앵커]
한 남성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걸어갑니다. 익숙한 모습이죠? 오직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고개 한번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영국의 한 공익광고에서 연출한 영상인데요실제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죠.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가는 여성이 보이시죠? 점점 대각선으로 걷는다 싶었는데, 결국, 강에 빠졌고요.

여성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는2009년 4백37건이었는데요.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1100여 건이 넘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전혀 살피지 않는 사람,외국에서는 살아있는 시체, 좀비에 빗대 '스몸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통 때는 사람이 11m 정도 떨어져 있는 차량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데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며 걸으면그 거리가 4m 정도 줄어들고요. 7. 7m 앞까지 온 차량을 인지할 수 있고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차량이 4m 앞까지 와야 차가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주행 중인 차량의 속도를 생각하면 순식간에 보행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겠죠. 시야도 당연히 좁아집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신현진 교수는,평소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야는 120도인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으면 20도 이내로 시야가 줄어든다고 말합니다외국에서는 길을 건너며스마트폰 이용하면 벌금을 매기거나, 전용 길까지 만드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몰입도가 높아요. 스마트폰이 그냥 문자 대충 본다고 하지만 카톡은 글씨도 작아서 더 들여다 봐야 되고 게임하는 분들도 있고요. 드라마 보는 분들까지, 걸어가면서. 다양하지 않습니까. 정말 사고 위험이 높은 요인을 가지고 있죠?

[인터뷰]
저도 사실은 운전을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놀라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보시는 경우는 대부분이 이어폰을 들으면서 같이 동시에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까 영상에서는 4m 앞까지 오면 인지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 제가 운전한 경우에는 정말 바로 직전까지 가서 빵빵 경적을 눌러야지만 고개를 들고 차가 왔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제는 스마트폰 내가 하는데 나만 위험한 것 아니야라고 하지만 거의 사회적인 영향도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에 대해서 규제가 없습니까? 이렇게 길거리 가다가 껌을 뱉는 것은 다른 사람한테 혐오감을 줘서 그것은 위험하지 않은데 스마트폰 보다가 그냥 아무 데나 부딪치고 이것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한테도 위험한 것이거든요.

[인터뷰]
최근에 기사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벨기에 같은 경우라든지 중국 충칭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람들만 따로 걷는 보도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국 같은 경우에도 이런 것들을 만들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고요.

미국 뉴저지 같은 경우에는 길을 가면서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의 경우 85달러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또 다른 일본 통신 업체 같은 경우에는 아예 기능을 만들어서 보행 중에 만약에 문자나 핸드폰을 하는 경우에는 보행 중이다, 이런 문구가 뜨면서 핸드폰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자체가 그런 기능도 필요할 것 같아요. 자꾸 스마트폰이 막혀서 움직인다, 보행과 같은 진동을 느낀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에서 지금 당신은 보행중이십니까, 잠시 뒤에 하시면 어떻습니까, 이런 메시지...

[인터뷰]
사실 운전하는 경우에도 내비게이션은 볼 수 있지만 DMB 같은 경우는 운전 중에 조작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핸드폰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개인적인 것인데 국가에서 벌금을 문다든가 하는 게 맞나 싶은 것도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의 안전을 넘어서 이제는 사회적인 위험이 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어플을 깔거나 이런 것들을 이렇게 하는 것들을 의무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규제가 없나요?

[인터뷰]
현실적으로 아직은 그런 규제는 없고 방금 지적을 하신 것처럼 개인에 대한 자유를 너무 많이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 국가가 개인이 걸어가면서 문자를 보내는 것까지 규제를 해야 되냐, 이런 얘기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경우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까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그냥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중국에서 실제로 걸어가다가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잖아요, 물에 빠져서.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국가에서 국민을 안전하게 해야 되는 것도 의무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중국 이야기를 하시니까 화면을 봤는데 오토바이를 몰고 가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고가 났어요, 오토바이가 넘어졌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넘어져서 구조당하는데도 스마트폰 보면서 게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한번 스마트폰에 빠져들면 그냥 문자 와서 그렇게 된다라기보다는 주로 게임, 드라마, 한번 몰입도에 높은 거에 빠져들면 못 빠져나온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IT 강국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안전강국도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최단비 변호사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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