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아내, 개인사 아닌 사회 문제"

"매 맞는 아내, 개인사 아닌 사회 문제"

2016.03.08.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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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UN이 여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 단체들은 여성 폭력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가정 폭력'을 개인사로 치부하지 말아야 하고, 근본적인 권리 신장을 위해 여성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남성이 뒷걸음질 치던 여성을 향해 주먹을 마구 휘두릅니다.

이별 통보를 했다며 여자 친구를 때려 전치 7주 부상까지 입힌 겁니다.

지난해에는 40대 남편이 명절에 본가를 찾는 문제 때문에 아내를 여러 차례 때리고 목까지 조른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가정 폭력과 데이트 폭력 등 매 맞는 여성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신체적 폭행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 등 여성에 대한 성적, 정서적 폭력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이처럼 줄어들지 않는 여성에 대한 폭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정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가정 폭력을 개인사로 치부하는 사회적 의식이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등이 합심해 피해 여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춘숙 /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지원하고 이후에 자립시키고 (여성들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한 퍼포먼스도 열렸습니다.

활동가들은 참정권을 상징하는 장미를 나눠주며 근본적으로 여성 권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직접 정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나서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송란희 /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려고 나왔고, 올해 총선도 앞두고 있어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자는 의미로….]

여성단체들은 또 피해 여성들 역시 쉽지 않겠지만, 각종 폭력을 당하거나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직접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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